‘파나마 페이퍼’로 총리 물러나
요한슨 “가을에 조기 총선” 약속
사상 최대 규모의 조세회피처 폭로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의 거센 후폭풍을 맞고 있는 아이슬란드에서 신임 총리가 지명됐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은 아이슬란드 정부가 '파나마 페이퍼' 논란으로 사퇴한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뢰이그손 전 총리의 후임으로 진보당 소속의 시구르두르 잉기 요한슨(54) 농수산부 장관을 지명했다고 전했다. 귄뢰이그손 전 총리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사임이 아니라 잠시 비켜 서 있는 것”이라고 말한 데 이어 소속 정당인 진보당 의장으로서 활동을 지속한다고 밝혔다.
앞서 아이슬란드에서는 귄뢰이그손 전 총리가 파나마 로펌 '모색 폰세카'를 이용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역외 기업을 설립한 후 업체가 보유한 채권 자산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폭로돼 시민 수만 명이 총리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폭로 후 약 3일만에 총리 교체가 이뤄졌음에도 아이슬란드 국민의 분노가 쉽게 가라앉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현재 수천 명 규모인 시위대는 진보당ㆍ독립당 연립내각의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후임 총리가 지명된 후에도 국회의사당 건물에 달걀과 요구르트를 던지며 강하게 반발했다.
한편 요한슨 신임 총리는 "우리는 올해 가을 선거를 치를 것을 기대한다"며 조기총선 방침을 밝혔다. 여론조사 결과 현재 시점에서 총선이 치러진다면 야당인 해적당에 표를 던지겠다는 응답자가 43%나 돼 실제 정권교체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정원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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