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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만인산’ 기증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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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박물관, ‘만인산’ 기증 받아

입력
2016.04.07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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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산.
만인산.

울산시는 윤정열(64ㆍ서울 양천구)씨가 언양 현감 만인산(萬人傘) 등 19세기 울산관련 자료를 울산박물관(관장 신광섭)에 기증했다고 7일 밝혔다.

만인산은 고을 사람들이 지방 관리의 공덕을 기리며 감사의 표시로 바친 일산(日傘)을 말한다. 전 고을 사람의 이름을 새겨 바친 일산이라 하여 ‘천인산(千人傘)’ 또는 ‘만인산(萬人傘)’이라 한다.

일산은 원래 수령이나 감사가 외직으로 나갈 때 햇빛을 가리는 의장(儀杖)의 하나로 큰 양산이었으나, 조선 후기에는 송덕비와 함께 수령의 공덕을 기리는 기념품이다.

울산박물관에 기증된 만인산은 윤정열 씨의 고조부 윤병관(尹秉寬)이 1887년 언양 현감을 지낼 때 지역민으로부터 받은 만인산, 송덕산(頌德傘)이다.

윤병관(尹秉寬 1848~1903)은 파평윤씨 정정공파(貞靖公派), 자는 치도(致道), 호는 우재(愚齋)이며, 1872년(同治11년) 무과 급제로 관직을 시작해 통정언양현감(通政彦陽縣監)과 종성진도호부사(鍾城鎭都護府使) 등을 지냈다.

윤병관(尹秉寬)의 만인산은 기본 구성인 덮개, 휘장, 산대 중 산대가 남아있지 않다. 한국전쟁 시 산대는 훼손되고 직물부분만 전해 내려온 것이라 한다.

산(傘)의 살대가 이어진 부분에 장식이 달려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매듭자국이 남아있어 당시 화려한 드림장식을 추정 할 수 있다.

함께 기증한 주요 유물은 윤병관(尹秉寬) 고문서 19점, 지도(8폭) 1점, 문자도(4폭) 1점, 쌍 호랑이 흉배, 조바위 등 61점이다.

고문서는 1872년 무과 급제 당시 문서 1점과 1875년 교지부터 마지막 1890년 종성부사 교지까지 총 19점이다. 이 문서를 통해 윤병관(尹秉寬)이 이전이름이 윤병덕(尹秉悳)임을 알 수 있다. 임오군란 기준으로 이전의 교지에서는 윤병덕(尹秉悳), 이후 1884년 교지부터 윤병관(尹秉寬)으로 나타난다.

그리고 8폭 지도에는 두만강(豆滿江), 함경북도에 위치한 소백령(小白嶺), 회령시와 온성군 경계의 굴산(屈山), 조선말 종성군 고읍사(古邑社)와 동관사(潼關社) 등이 확인되어 당시 종성 동관진(鍾城 潼關鎭)의 지도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이 8폭 지도에 그려진 고읍사는 함경북도 종성군의 옛 읍이 있던 고장이라 일컬어지는 곳으로 1896년 읍면 개편 시기에 사라진 것으로 보아 윤병관(尹秉寬)이 종성부사(부임 1890년) 역임 당시 그려진 것으로 확인된다.

문자도 4폭은 예(禮)ㆍ의(義)ㆍ염(廉)ㆍ치(恥)를 그린 것으로 유교적 덕목을 그와 관련된 고사와 문양으로 장식한 그림(민화)이다.

18~19세기 유교문화가 전국으로 확산되고 생활화되면서 누구나 지켜야 할 삼강오륜(三綱五倫)과 관련된 문자를 그림 형태로 표현한 것이다.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효(孝)ㆍ제(悌)ㆍ충(忠)ㆍ신(信)ㆍ예(禮)ㆍ의(義)ㆍ염(廉)ㆍ치(恥) 여덟 자이며, 8폭 병풍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나머지 넉 자는 집안에서 전래되던 중 사라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기증자 윤정열씨의 어머니 인터뷰를 통해, 한국전쟁 때 윤병관(尹秉寬)의 종성부사 만인산이 소실되었으며, 분실의 우려 속에 관복의 호랑이 흉배를 떼어서 보관하였다는 등 유물의 보관 및 전래과정을 들어 알 수 있었다.

울산박물관은 이번에 기증된 만인산은 전문가의 고증 및 자문을 통해 19세기 제작된 완벽한 만인산의 형태로 산대(살대와 지주봉)를 복원, 박물관 전시를 통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김창배기자 kimcb@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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