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전ㆍ현직 국가 정상들까지 연루된 조세회피 의혹 사건에 대해 충격적이라고 비판하면서 “갑부들의 조세회피 구멍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산별노조총연맹(AFL-CIO) 행사에 참석해 ‘파나마 페이퍼스’(조세회피자료)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클린턴은 “조세회피 행위 중 상당부분이 합법으로 돼 있는데 이는 말도 안 된다”며 “내가 지난해 ‘갑부들만을 위한 이른바 은밀한 세제 시스템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도 이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런 불법 자금을 추적하는 데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앞서 지난 3일 파나마의 최대 로펌이자 ‘역외비밀 도매상’으로 악명높은 ‘모색 폰세카’(Mossack Fonseca)의 1977∼2015년 기록을 담은 내부자료를 분석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전ㆍ현직 각국 정상과 유명인들이 연루된 조세회피 자료를 폭로했다.
파나마 페이퍼스 폭로 이후 그 문건에 이름이 포함된 시그뮌뒤르 다비드 귄로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에 이어 국제축구연맹(FIFA)의 후안 페드로 다미아니 윤리위원이 사임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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