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김해에 소재한 에프디씨(주)(대표 윤하원·사진)는 국내 기계공업 발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작지만 강하고 당당한 기업이다. 국내 최초이자 최고의 파열판(Rupture Disc) 제조업체로 파열판 제조 역사를 써 나가고 있다. 파열판은 각종 플랜트 공정 압력시스템에 설치돼 필요 이상의 고압이 발생할 할 경우 파열되며 압력을 방출해 폭발과 화재를 예방, 인명과 시설물을 지키는 안전장치다. 설치가 용이하고 비용절감 효과가 크며 완벽한 사고예방 기능으로 자동차, 우주항공, 방위산업, 석유화학, 발전소, 제철소 등 각종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
1991년 한국철력의 파열판 사업부로 출범한 이 회사는 수입에 의존해 오던 파열판 국산화에 성공하며 발전을 거듭하다 1999년 화인디스크란 상호로 분사하며 발전의 계기를 맞이했다. 2000년 대형 파열판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고 초저압파열판 등 각종 제품을 국산화하며 세계적 업체로 발돋움하기 시작했다. 각종 국책사업에도 참여해 큰 성과를 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우주선 부품 개발, 방위사업청의 방산품 개발에도 일조했다. 2010년 현재의 에프디씨로 상호를 변경한 이 회사는 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한 연구개발투자로 세계굴지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의 GOST 인증, 중국의 SEL 인증 등을 획득했으며 CE인증, KOSHA 안전인증 등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특허 등 22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4건은 출원 중이다. 이 같은 독보적 기술로 특허청으로부터 ‘특허스타기업’으로, 중기청으로부터는 ‘500대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에프디씨의 거래선은 현대, 삼성, 대우 등 국내 기업 뿐 아니라 스위스, 대만, 쿠웨이트, U.A.E.러시아, 중국, 인도네시아 등 해외 곳곳에 분포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기술력 못지않게 이 회사의 발전 동력은 임직원의 인화단결에 있다. ‘화인’이란 상호는 ‘인화’의 역순으로 인화를 중시하는 윤하원 대표의 경영방침이 담겨져 있다. 격년으로 공장 가동까지 중단하고 전 종업원 해외여행을 실시하며 전세와 주택자금 무이자 대출, 자녀 학자금 지원 등으로 사기를 불어 넣어준다. 윤 대표는 “파열판 등 안전장치 분야에서 에프디씨의 자부심을 넘어서 한국의 자존심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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