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 중 전자, 반도체, 디스플레이, 철강, 자동차 등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분야가 세계 정상급으로 올라서는 데는 역시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중소기업의 뒷받침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주)한신체인(대표 김두진·사진)은 1987년 설립 이래 로봇, 전자, 디스플레이, 반도체, 철강, 자동차 등 각종 자동화설비의 필수부품인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체인을 생산하는 국내 산업 발전의 숨은 공신이다. 로보체인은 자동화 공정에서 케이블, 유공압 호스를 보호하는 부품이다. ‘로보체인’은 이 회사의 고유브랜드이지만 보통명사로 사용될 만큼 이 분야 국내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시화공단에 위치한 한신체인의 생산품목은 초창기에 개발된 HS, HSS 스틸 로보체인서 부터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레이서(Racer), 저소음의 레이서 플러스(Racer Plus), 다관절 로봇에 적용되는 로보플렉스(Roflex) 등 1만여 가지에 달한다. 특히 반도체·클린룸·디스플레이 관련 산업에서 요구하는 저분진, 저소음 로보체인 개발로 장비 국산화와 원가 절감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2공장 내에 위치한 국내 최대 규모 로보체인 전용 R&D센터를 중심으로 한 지속적 연구개발 성과는 발명특허 등 20여 건의 지적재산권 보유와 국내외에서 받은 각종 인증이 입증한다. 최근 등록된 레이서, 레이서 플러스는 국내·외 디스플레이 장비에서 최고의 호평을 받고 있다. 로보플렉스는 레이서, 레이서 플러스와 더불어 독일 인증기관 TUV로 부터 세계 최저 소음 인증을, 독인 클린룸 인증기관 IPA로 부터는 세계 최고등급 CLASS 1 인증을 받았다.
한신체인이 이처럼 세계적 업체로 발돋움한 원동력은 독창적인 기술 개발 능력과 함께 일원화된 생산 시스템에서 나온다. 모든 제품의 소재는 한신체인이 자체 개발한 Robo-s Mate를 사용한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이용한 이 소재는 마모를 줄여 제품 수명을 극대화하고 소음과 분진을 최소화하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또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사출에서부터, 금형, 품질관리 까지 외주 없이 일관 공정에서 이뤄지므로 독일 등 외국기업도 넘보기 힘든 월등한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지니게 됐다. 내년이면 창립 30주년을 맞는 한신체인은 이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공학박사이자 명예경영학 박사인 김두진 대표는 “연구개발을 더욱 강화, 독창적 신제품 개발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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