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거리 200㎞... 계룡대까지 타격
유도장치 장착해 정확도 높여
고체연료 미사일 시험도 진전
노출시간 짧아 탐지에 어려움
핵탄두 소형화 확인할 수 없어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6일 “북한이 신형 300㎜ 방사포를 이르면 올해 말 실전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거리가 200㎞에 달하는 신형 300㎜ 방사포는 북한이 지난달부터 대남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해 집중적으로 발사하는 무기로, 군 당국이 전력화 시기를 구체적으로 적시한 것은 처음이다.
한 장관은 이날 출입기자단 공동인터뷰에서 “(북한이 300㎜ 방사포를) 최근 수 차례 시험 평가했는데 이를 통해 거의 개발이 완료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탄도미사일에 비해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대량사격이 가능하며 기존 스커드 계열 미사일을 대체하는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신형 300㎜ 방사포는 발사관에 따라 여러 발을 동시에 쏠 수 있는데다 유도장치를 장착해 정확도를 높였다. 서울과 수도권은 물론이고, 경기도 평택 미군기지와 육해공군 본부가 위치한 충남 계룡대를 겨냥해 개전 초기 물량공세를 퍼부을 수 있어 특히 위협적이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공군 전력, 지대지미사일, 지상화력 등으로 파괴 무력화하는 개념을 갖고 있다”며 “국방중기계획에서 발표한 전술지대지미사일도 전력화될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 장관은 또 북한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고체연료 로켓 분출시험과 관련, “현재 5단계 중 3단계인 연소시험인 것으로 평가한다”면서 “고체연료 미사일을 앞으로 실전 배치하기까지는 체계결합과 비행시험 및 양산 과정만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고체연료 미사일은 기존 액체연료 방식과 달리 연료를 미리 주입했다가 이동하면서 아무 때나 쏠 수 있어 실전 배치시 한미 정보 자산으로 미사일 발사를 탐지하기 어렵게 된다.
한 장관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지난달 핵탄두 폭발시험을 지시한 데 대해 “지하 핵실험 시설에서 미사일에 탑재하는 핵탄두를 폭파하는 시험이나, 탄두부의 핵폭발 장치에 핵 물질을 넣지 않고 지상에서 기폭시험만 하는 두 가지를 모두 할 수 있다”며 “김정은이 지시를 했고, 북한은 그 지시를 이행하는 절대명령의 세계이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4차례의 지하 핵실험을 거친 북한이 지상에서의 기폭장치 폭발까지 성공할 경우 사실상 핵탄두 소형화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만 한 장관은 “(핵탄두 소형화는) 확인할 수 없다”며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북한이 지난달 15일 탄도미사일 탄두의 재진입체를 공개한 것에 대해 “대기권에 재돌입하는데 꼭 갖춰야 할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며 “기본적이고 초보적인 수준의 실험을 통해 재돌입 능력을 갖췄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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