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중 대우조선ㆍ삼성重 ‘0’
중국, 세계 발주량 절반 독식
조선사의 1분기 선박 수주량이 1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경쟁국 중국은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의 절반을 독식했다.
6일 영국의 조사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77척, 232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347척, 801만CGT)의 4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 중 중국이 35척(114만CGT)을 수주, 사실상 절반(CGT 기준 49%)을 쓸어 담았다. 한국의 선박 수주량은 8척(17.1만CGT)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분기 수주 실적이 20만CGT를 밑돈 것은 2001년 4분기(9척ㆍ16.5만CGT) 이후 처음이다. 특히 국내 조선 ‘빅3’ 중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은 1분기 단 한 척의 수주도 못했다.
수주가 안 되며 국내 조선업계 일감(수주잔량)은 급감하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한국의 수주 잔량은 2,759만CGT로, 중국(3,756만CGT)보다 적다. 이는 2004년 3월말(2,752만CGT)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로, 1~2년치 일감에 불과한 양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수주 가뭄이 이어지면 조선업계 근로자의 대량 실직이 현실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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