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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살림에 보험도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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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한 살림에 보험도 깬다

입력
2016.04.06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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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둔화 여파로 소득 제자리

해지환급금 18조원대 역대 최대

지출 가능한 최대 보험료 응답도 첫 하락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보험 계약자가 보험을 중도 해지하고 돌려 받은 해지 환급금이 18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의 여파로 가계 소득이 좀처럼 늘지 않으면서 상당수 보험 가입자들에게 주기적으로 내는 보험료 부담이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생명보험사 25곳이 고객에게 지급한 해지 환급금은 18조4,651억원으로 집계돼 관련 통계를 만들기 시작한 2002년 이후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생보사들의 해지환급금은 2002년부터 연간 13조원 안팎을 유지하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친 2008년 17조7,885억원까지 급증했으나 아직 18조원을 넘은 적은 없다. 2009~2010년 13조원대이던 환급금 규모는 2011년 14조9,579억원, 2012년 16조9,251억원, 2014년 17조1,271억원으로 다시 상승 추세다.

손해보험도 사정은 비슷하다. 손해보험협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손보사의 장기해약 환급금 규모는 9조8,999억원으로 역시 2002년 이후 최고치였다.

이런 현상은 보험료 납부가 부담스럽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생보협회가 지난해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벌인 제 14차 ‘생명보험 성향조사’(3년에 한번씩 조사)에서 응답자들이 밝힌 지출 가능한 최대 보험료(42만3,000원)는 2012년(49만원)보다 13.7% 하락하며 2000년(30만4,000원)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보험료로 월 40만원 이상 지출할 수 있다고 응답한 가구 비율 역시 지난해 50.3%로 2012년(66.0%)에 비해 15.7%포인트 감소했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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