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원에서 가장 잘 먹는 동물은?
정답은 하루 평균 102.3㎏을 먹는 아시아코끼리다. 건초 75㎏, 과일ㆍ채소 24.7㎏, 배합사료 2.6㎏ 등을 먹는다. 평균 식비도 7만4,000원으로 가장 많이 든다. 배설량도 150㎏이나 된다. ‘먹방’(먹는 방송)과 ‘쿡방’(요리 방송)의 인기로 잘 먹는 것도 재능으로 재조명되는 요즘 트렌드에 빗대자면 동물 ‘먹방 스타’인 셈이다.
서울대공원은 6일 동물원의 310종 3,600여마리 동물 중 많이 먹는 동물과 적게 먹는 동물 ‘베스트10’을 각각 공개했다.
로랜드고릴라는 먹는 양(하루 평균 8.9㎏)으로는 7위지만 먹이 비용이 많이 드는 동물 순위에는 2위에 올랐다. 샐러리, 양상추, 근대 같은 채소 위주 식사를 한다.
로랜드고릴라는 원래 과일 위주 식사를 즐겼지만 체중이 점점 늘어나자 서울동물원의 전문 영양사들이 적정 체중 유지와 건강을 위해 2013년부터 채소 위주 식단으로 변화를 줬다. 그 결과 암컷 ‘고리나’는 100㎏에 육박하던 체중이 건강체중인 85kg까지 줄었다. 또 2012년 영국에서 온 수컷 ‘우지지’에게는 기호를 고려해 식후에 허브티를 제공한다.
반면 서울동물원 대표 소식가는 하루 평균 귀뚜라미 2~3마리 정도(0.2gㆍ약 17원)를 먹는 타란툴라(거미)다. 식비가 가장 적게 드는 동물은 하루 평균 1원(배춧잎 3g)이 드는 메뚜기다.
서울동물원 동물들이 1년 동안 먹는 먹이량은 총 1,241톤, 하루 평균 3.4톤이다. 서울대공원이 작년 한 해 먹이 구입비로 지출한 비용은 20억717만2,000원으로 동물원 입장수입(45억2,192만7,000원)의 약 44.4%에 달한다.
김소연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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