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중국해와 동남아시아 해역을 둘러싸고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 사이 충돌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네시아가 영해를 침범한 외국 어선 23척을 침몰시켰다. 중국을 겨냥한 해양시위 성격이 다분해 보인다.
수시 뿌지아스뚜띠 인도네시아 해양수산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영해를 불법 침입한 말레이시아 국적 어선 10척과 베트남 국적 어선 13척을 각지에서 침몰시켰다고 밝혔다. 뿌지아스뚜띠 장관은 이런 조치가 국적에 관계없는 조치라고 강조하며 “미국 국적의 어선이 인도네시아 해역에서 불법 조업한다면 그 어선도 침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앞서 2014년 10월 조코 위도도 대통령이 집권한 이래 해외 국적 불법 조업 어선 174척을 나포한 후 침몰시켰다. 하지만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폭파는 인도네시아가 중국 어선들의 불법 조업을 비판한 지 2주만에 나온 조치라고 지적하며 “남중국해 분쟁국들 사이의 관계를 악화시키는 강경한 자국 해역 방어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필리핀 마닐라 드라살대학의 리차드 자바드 헤이다리안 정치학과 조교수는 WSJ에 “중국 어선의 동남아시아 해역 침범이 증가하면서 중국과 직접 분쟁 중인 필리핀이나 베트남 외에 인도네시아나 말레이시아도 중국의 위협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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