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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봤지, 내가 매력 끝판왕이야"

입력
2016.04.06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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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주인공 러바오가 댓잎을 먹고 있다. 이성원기자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주인공 러바오가 댓잎을 먹고 있다. 이성원기자

아이바오ㆍ러바오 판다 커플의 황홀한 재롱잔치

다크서클 재롱둥이 하는 짓마다 매력 발산

그토록 매력적일 줄 몰랐다. 판다를 처음 만난 순간, 그만 흠뻑 빠져들고 말았다. 짙은 다크서클의 판다는 그 자체로 매력 덩어리였다. 댓잎을 훑을 때도, 나무에 오를 때도, 그냥 자고 있거나 심지어 큰일을 볼 때도 귀엽기만 한, 천진난만한 재롱둥이였다.

지난 3월 초 한국에 들어온 판다 한 쌍이 50일간의 적응과정을 마치고 21일 일반에 전격 공개된다. 5일 진행된 사전 미디어 공개 행사에서 에버랜드 판다월드 주인공인 판다 한 쌍을 만났다.

중국 쓰촨성 두장옌 판다기지에서 약 2,400㎞를 날아온 보물커플 아이바오(암컷ㆍ2년 8개월)와 러바오(수컷ㆍ3년 8개월)가 그 주인공이다. 각각 ‘사랑스런 보물’ ‘기쁨을 주는 보물’이란 뜻의 이름이다.

그림 2
그림 2

판다월드 프리쇼 구간을 지나 만난, 판다의 숲을 컨셉트로 한 방사장. 사육사가 부르는 소리에 판다가 기어 나오기 시작했다. 갑자기 많은 사람들을 보고 놀라면 어쩌나 싶었는데 재롱둥이 러바오는 전혀 아랑곳없이 힘차게 기어 나오더니 관람석의 사람들과 일일이 눈을 맞춘다. 마치 인사 교육을 제대로 받은 아이돌 스타처럼. 러바오는 놀이터 같은 침상에 올라 댓잎을 훑어 우적우적 씹어 먹는다. 한참을 먹은 러바오는 배가 불러 기분이 좋아졌는지 방사장을 어슬렁거리다 나무에 기어오르는 쇼를 펼친다. 마치 “맘껏 봐라, 내가 판다다” 포효하는 듯했다. 나무껍질을 벗겨내며 힘을 과시한 러바오는 나무에서 내려오더니 관람객을 향해 엉덩이를 내밀고는 평상에 엎드리는 기묘한 자세를 취했다. 그리곤 고구마 모양의 변을 똑 떨어뜨린다. 배변으로도 웃음과 탄성을 유발하는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였다.

판다월드의 암컷 판다 아이바오.
판다월드의 암컷 판다 아이바오.

물과 얼음바위를 좋아하는 아이바오는 새침데기 스타일. 어슬렁어슬렁 기어 나온 아이바오는 댓잎을 얼마 먹자마자 얼음바위 위에 엎드려 꿈쩍하지 않는다. 카메라 셔터가 터지는데도 눈만 끔뻑일 뿐. 도도한 녀석이다.

아이바오와 러바오는 서식공간이 구분돼 있다. 둘은 생김새도 조금 다르다. 조금 더 몸집이 큰 러바오는 귀에 3㎝ 길이의 앙증맞은 구레나룻이 있고, 등의 무늬가 V로 선명하다. 아이바오의 등 무늬는 U자에 가깝다.

희귀동물 판다는 전세계에 2,000여 마리뿐이다. 귀한 판다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도 14개 국밖에 안 된다. 판다의 키는 150~190㎝, 몸무게는 70~125㎏로 인간과 비슷하다. 평균 수명은 20~25년. 가임 가능 기간은 1년에 1~3일에 불과해 번식이 쉽지 않다. 먹이의 90%는 대나무. 아이바오와 러바오가 먹는 대나무는 전량 경남 하동에서 공수된다. 대나무의 영양가가 높지 않으니 먹는 양도 꽤 된다. 한 마리당 하루 소비량이 대나무 15~20㎏ 가량이다.

아이바오 러바오가 거주하는 판다월드엔 삼성의 IT기술이 접목돼 있다. 판다를 만나기 직전의 프리쇼 구간에는 머리 위 웰컴링이라는 360도 대형 스크린이 좌중을 압도한다. 65인치 SUHD TV 36대를 두 줄로 연결한 원형 디스플레이어다. VR 기어를 쓰고 가상의 판다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마련돼 있다.

판다월드 프리쇼 구간의 웰컴링.
판다월드 프리쇼 구간의 웰컴링.
황금원숭이.
황금원숭이.

판다월드에선 판다를 포함한 중국의 3대 희귀동물 중 나머지 2개인 레서판다와 황금원숭이도 만날 수 있다. 레서판다는 애니메이션 ‘쿵푸팬더’의 ‘시부(사부)’로 나온 동물이고, 황금원숭이는 손오공의 모델이 된 원숭이다.

판다월드 상품점에는 다양한 판다 기념품들이 마련됐다. 스와로브스키와 몰스킨 등 유명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 한 상품도 준비됐다. 카페에선 판다마카롱, 판다번 등의 판다 메뉴도 선보인다.

이성원기자 sung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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