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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일주일 앞인데...” 부동층 아직도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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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일주일 앞인데...” 부동층 아직도 30%

입력
2016.04.06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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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 비중 최고인 60대 이상서

부동층 증가 현상에 새누리 비상

2030세대 절반 지지후보 안 정해

더민주도 투표 독려 활동에 총력

시민들이 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제20대 총선 투표 독려를 위한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시민들이 5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제20대 총선 투표 독려를 위한 홍보물을 살펴보고 있다. 뉴스1

4ㆍ13 총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지지 정당이 없다”거나 “어떤 후보를 찍을지 모르겠다”고 응답하는 부동층이 30%에 이르고 있다. 총선 날짜가 다가오면 부동층이 지지정당을 결정해 줄어드는 게 보통이다.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이번 20대 총선은 부동층이 줄지 않고 있어 막판까지 혼전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정치가 유권자들에게 실망을 안겨준 결과”로 풀이하고 있다. 이 여파로 현재 전국 253개 선거구 가운데 여전히 120여 곳에서 승부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은 부동층 결집에 선거 승패가 달려 있다고 보고 5일 충청과 수도권을 집중 공략했다.

지난달 31일 발표된 본보ㆍ한국리서치 조사에서 ‘현재 지역구에 출마한 후보 중 어느 정당의 후보에게 투표하겠느냐’는 질문에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하거나 답변하지 않은 응답자는 35.0%에 달했다. 1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같은 질문에 27%가 “모르겠다”고 하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한달 전 조사 당시 26%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부동층은 지지 정당이 없는 이들로서 정치적으로 중도 성향을 보인다. 선거일이 임박하면 각 정당이 지지층을 결집하고 선거 분위기도 달아올라 감소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각 정당의 공천 파동과 대형 이슈 실종 등으로 좀체 줄지 않고 있다. 정치 무관심층이 많은 2030대뿐 아니라 60대 이상에서 부동층이 증가하는 현상은 주목할 대목이다. 본보 조사에선 20대 부동층은 51.1%, 30대는 40.6%였다. 60대 이상은 26.9%로 2030대에 비해 낮았지만 50대(26.7%)보다 다소 높았다. 갤럽 조사에서도 20대가 47%로 가장 높았고 30대는 26%였으나, 60대 이상은 23%로, 50대(18%)에 비해 5%포인트나 높았다.

통상 보수성향의 투표 행태를 보여온 60대가 부동층으로 이탈한 것만으로 새누리당엔 비상이 걸렸다. 60대는 이번 선거에서 전체 세대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다. 4일 밤 열린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긴급회의에서 “과반 의석마저 어려워졌다”는 우려가 나온 것은 이완된 보수층을 결집시키려는 전략적 언급이란 평가가 많다. 새누리당 입장에선 집을 떠나 부동층으로 이탈한 ‘집토끼’(60대 이상)를 잡는 게 급선무인 셈이다.

더민주도 안심할 처지가 아니다. 고정 지지층이 여당의 절반에 불과해, 집토끼뿐 아니라 새 지지층인 ‘산토끼’ 확보가 필수조건인 때문이다. 하지만 지지세력인 2030세대의 절반 가까이가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한 우려가 특히 높다. 야당은 ‘헬조선’ ‘흙수저ㆍ금수저론’ 등 현 정부의 경제ㆍ사회정책에 비판적인 젊은 층을 투표소로 유인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각 당은 부동층의 표쏠림 현상을 자극할 돌발 변수의 출현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선거 막판의 악재는 회복하기 힘든 타격을 입힐 수 있어 ‘리스크 관리’가 우선이란 얘기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사전투표제 시행과 국민의당 출현으로 선택지가 다양해진 것은 부동층 감소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김청환 기자 chk@hankookilbo.com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www.nesdc.go.kr)를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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