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5일 차령산맥 바로 위쪽에 위치한 충남 아산과 천안을 시작으로 경기 평택ㆍ화성ㆍ시흥을 돌며 북상했다. 이날도 주제는 정부와 새누리당의 경제 실패를 겨냥한 ‘경제 심판론’ 이었다.
김 대표는 천안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열린 한태선(천안갑), 박완주(천안을), 양승조(천안병) 후보 집중 유세에서 “지난 8년간 배신의 경제가 오늘날 우리나라의 경제상황을 이 꼴로 만들어 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김 대표는 평택역 앞 광장에서 열린 고인정(평택갑), 김선기(평택을) 후보 합동유세에서 “(정부와 새누리당은) 대기업에 양적 완화를 하면 마치 경제가 살아나는 것처럼 얘기를 한다”면서 “그러나 대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이 나라를 실업으로 끌고 가는 게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김 대표는 “현재 경제정책을 하는 사람들은 실질적으로 글로벌 경제를 제대로 인식 못하는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이틀째 정부와 여당에게 ‘한심하다’는 발언을 했다. 또 “총선에서 특정 대기업 몇 사람을 위한 경제를 이어 갈거냐, 그렇지 않으면 더민주가 내놓은 중산층 중소기업 자영업자, 서민을 위한 경제를 택하느냐가 이번 총선의 가장 중대한 과제”라고 말했다.
더민주는 서울ㆍ인천ㆍ경기 등에서 새누리당과 펼치고 있는 대회전에서 승기를 잡고 그 여세를 차령산맥을 넘어 충청까지 끌고 내려가겠다는 계획이다. 게다가 호남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는 국민의당의 기세가 충청과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것을 막아야 하는 숙제도 안고 있다.
더민주 관계자는 “대전, 충남 천안ㆍ아산, 충북 청주 등에서는 새누리당과 해볼 만 한 싸움을 펼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 특히 충남 남부와 충북 동부는 버겁다”며 “안희정 충남지사의 인지도와 ‘충청 대망론’을 앞세워 최대한 버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김종인 대표는 이번 주말 다시 충남 남부와 충북 동부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펼칠 계획이다.
천안ㆍ아산ㆍ평택ㆍ시흥ㆍ화성=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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