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에서 경제ㆍ문화 세일즈 외교를 벌인 박근혜 대통령이 멕시코인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스페인어 스킨십’을 적극 활용했다. 스페인어는 멕시코의 공용어이다.
박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주최한 공식 오찬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은 멕시코 시인 옥타비오 파스의 시를 낭독했다. 박 대통령은 “사랑은 첫눈에 생겨났지만 우정은 오랜 시간 잦은 교류를 통해 만들어진다(El amor nace de un flechazo; la amistad del intercambio frecuente y preolongado)”는 시구를 스페인어로 읊은 뒤, 멕시코를 “아미고스 빠라 씨엠쁘레(‘영원한 친구’를 뜻하는 스페인어)”라고 불렀다. 건배사도 스페인어로 했다. “비바(만세) 멕시코, 비바 꼬레아!”
박 대통령은 이날 한ㆍ멕시코 비즈니스포럼 축사에서도 “우리의 길을 함께 만들어 갑시다”라고 한 뒤 같은 뜻의 스페인어 “훈또스 바모스 아씨엔도 까미노”를 덧붙였다. 또 “꿈꿔라 꿈을 위해 노력하라”는 시인 파스의 말과 “좋은 나무에 가까이 가는 자에게 시원한 그늘이 드리운다”는 멕시코 속담을 인용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학창 시절 스페인어를 배웠으며, 니에토 대통령과 2013년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처음 만난 자리에서도 스페인어로 대화했다. 니에토 대통령은 영부인에게 박 대통령을 “스페인어를 하시는 대통령”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멕시코시티=최문선기자 moon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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