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후반작업시설 운영사 ㈜AZworks 흑자 전환 성공
국내 주요 영화 VFX작업 진행…청년일자리 창출 기여
‘영화ㆍ영상산업 도시, 부산’을 만들기 위한 핵심시설인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 운영사인 ㈜AZworks가 설립 8년 만에 흑자 경영으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의 영화산업 저변을 키우기 위해 조성한 인프라가 본격 효과를 내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부산시는 지난 2008년 미래성장동력 산업인 영화ㆍ영상산업발전을 위해 국ㆍ시비 232억원을 들여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에 DI(색보정), CG, 녹음 등 영상후반작업을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첨단시설인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을 건립했다.
시는 시설 운영사인 ㈜AZworks를 별도 설립하고, ㈜HFR(할리우드 필름 레코드)을 대주주로 영입, 이 작업시설의 관리ㆍ운영을 맡겼으나 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후 ‘다휘’, ‘CJ시스템즈’가 경영에 참여했지만 작품수주와 신규 투자에 대한 어려움으로 매년 적자가 누적, 결국 영업을 중단하는 상황에까지 봉착했다. 특히 당시엔 애니메이션 제작 위주로 대부분 사업이 진행되면서 ‘영상후반작업’이라는 설립의도가 퇴색했다는 비판도 제기됐다.
하지만 대기업이 손 떼고 포기한 ㈜AZworks가 설립 8년 만에 흑자 경영으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부산시가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의 설립의도에 맞는 운영을 위해 2014년 3월 국내 최고의 VFX(시각적 특수효과)업체 중 하나인 ‘포스크리에이티브 파티(4th Creative Partyㆍ이하 ‘포스’)㈜를 대주주로 영입한 게 주효했다.
지난해 ㈜AZworks는 ‘Robot Train’(계약액 22.6억원), 프리 프로덕션인 ‘더킹’(4억5,000만원)’, ‘개미’(4억원)을 수주하는 원동력을 제공하며 첫 흑자운영으로 전환했으며, 올해도 ‘더킹’ 본편 등 총 4건에 210억원 규모의 작품수주에 나서고 있다.
특히 ㈜AZworks의 지분 85%를 인수한 ‘포스’는 부산으로 본사를 옮기면서 다양한 작품 수주로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대주주로 올라선 ‘포스’는 ㈜AZworks 전 직원 18명을 고용 승계하는 것은 물론 ‘포스’ 본사 직원 67명을 부산으로 이전 근무하게 했다.
그 동안 ‘포스’는 영화 ‘올드보이’, ‘설국열차’, ‘암살’, ‘대호’, ‘베테랑’ 등 국내 주요 영화의 컴퓨터 그래픽(CG), 특수효과(VFX)를 담당한 데 이어 올해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봉준호 감독의 ‘옥자’ 등 한국영화 기대작 상당수의 VFX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기대 이상의 작품 수주로 지난해 부산지역 인력 70여명을 추가 채용, 현재 부산영상후반작업시설에는 160여명이 일하고 있으며, 향후 부산에 있는 영화영상 관련 대학과 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대학 졸업생들에게 올해 추가로 60명 이상의 청년 일자리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부산시는 최근 영상후반작업시설과 부산영화촬영스튜디오와 연계한 영화제작 생태계 조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AZworks는 (사)부산영상위원회와 협력방안 모색에 나서 부산의 디지털 영상인프라 구축과 영화 VFX/애니메이션 제작 분야 및 버추얼 영상산업 활성화를 위해 부산영상위원회 보유장비 할인 및 기술교류 등에 협력한다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영상위원회의 3D프로덕션센터, ㈜AZworks, ‘포스’, 영화ㆍ영상산업 기업체 등과 상호 협력해 영상후반작업 전 과정을 원스톱 제작 가능한 VFX 제작 전문 영화도시, 더 나아가 부산시를 아시아영상중심도시로 위상을 정립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목상균 기자 sgmo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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