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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커터' 문가영 "어릴 땐 빨리 교복 벗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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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커터' 문가영 "어릴 땐 빨리 교복 벗고 싶었죠"

입력
2016.04.05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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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방년 20세가 된 배우 문가영은 "얼마 전 운전면허를 땄어요. 너무 행복해서 동네방네 자랑 중이에요. 차는 없지만 성인으로 자격증을 얻은 기분이에요"라며 발랄함을 마음껏 내비쳤다. 영화 '커터' 속 한없이 밝은 여고생 은영과 닮은 모습으로 해피바이러스를 전파했다. /

-성인이 됐는데 또 교복을 입었다.

"어릴 땐 교복을 빨리 벗고 싶은 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아니다. 복장을 떠나서 모든 선택이 신중해진다. 어떻게 보면 가능한 안 늙고 교복을 계속 입는다면 그것 또한 행운이 아닌가. 자기관리를 열심히 해야겠다. 하하"

-상큼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사실 원래 나는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데 은영을 연기하면서 바뀌었다. 은영은 정말 숨김없이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한다. 은영을 통해 표현하는 법을 배웠다."

-홍일점이라 오빠들의 배려를 많이 받았을 것 같다.

"맞다. 김시후, 최태준 두 오빠들은 극중 맡은 배역과 너무나 비슷했다. 정말 상반된 성격을 지녔다. 시후 오빠는 집중도가 엄청나다. 조용하고 진지하다. 반면 태준 오빠는 장난기가 많아서 재미있다."

-극중 은영은 결국 안타까운 일을 겪는데.

"비극적인 장면이라 걱정이 많았다. 나로썬 조금 파격적인 시도였다. 시후 오빠한테 조언을 구했고, 태준 오빠와 상의를 많이 했다. 또 감독님이 여성분이라 믿음이 더 갔다."

-장면이 너무 강렬해서 역할을 포기할 법도 한데.

"시나리오 보고 0.1초 고민했다. 하지만 성인이 됐으니 도전하고 싶었다. 사실 후반 비극은 그렇게 염두 하지 않았다. 순수하고 티 없이 맑은 여고생을 보여주는 것이 목표였다."

-가족들이 보고 속상해 하면 어쩌나.

"아역시절부터 엄마와 현장을 다녔기 때문에 부모님은 전적으로 나를 지지한다. 친언니는 내 일에 대해선 관심이 없다. 장점이자 단점인데 때론 무관심에 섭섭하다가도 터치를 안 해주니까 고맙다."

-영화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면.

"육상 선수로 나오는데 뛰는 모습이 별로 없다. 실내 암벽, 헬스 등 여러 가지 운동을 즐기는 편이라 달리는 건 자신 있다. 다른 작품에서 한을 풀겠다."

-언론시사 때 보니 가장 대범하게 인터뷰를 잘하더라.

"하하. 옆에서 오빠들이 정말 많이 떨어서 내가 막 다독였다. 나도 떨렸지만 옆에서 떠니까 내가 오히려 담담해졌다. 열 살에 데뷔해 그 정도 담력은 있다."

-종영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객주' 등 대선배와의 호흡이 많아서 그런가.

"선생님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노트에 적을 것이 넘칠 정도다. 이번 영화는 또래 오빠들이랑 나와서 또 다른 재미를 느꼈다. 같이 고민하고 풀어가는 과정들이 즐거웠다."

-1996년생 연예인 중 가장 독보적인 필모그래피던데.

"감사하다. 사실 동갑내기 배우가 별로 없다. 박건태라는 오랜 친구가 있는데 둘이서 팸을 결성하려고 여기저기 인맥을 넓히는 중이다. 나는 어디 가면 막내 아니면 맏언니다. 99팸 김유정, 김소현 등 동생들끼리 만나는 걸 보면 부럽더라."

-경력이 상당한데 일각에선 'SM의 끼워팔기' 오해를 한다.

"어쩔 수 없다. 아무래도 판단은 시청자의 몫이니까. 억울한 마음보다 서운할 뿐이다. 여전히 '신예 문가영'으로 기사가 나가는데 전적으로 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앞으로의 작품들이 중요할 것 같다."

-최강창민과의 '마마', 엑소와의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영향이 컸나.

"SM 소속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 많긴 했다. 하지만 어떤 작품이건 프로의 자세로 임한다. 그 분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같이 작품 하는 배우와 배우로의 만남이다."

-이들과 음악적 협업도 하면 좋겠다.

"춤추는 것도 좋아하고 노래도 좋아한다. 콜드플레이, 뮤즈, 스타세일러, 딕펑스 등 밴드 음악을 즐겨 듣는다. 내가 좋아하는 취향을 공개하려니 부끄럽다. 하지만 직접 노래를 부르는 건 모르겠다. 감히 할 수 있을까."

-도전하고 싶은 분야가 있나.

"연극을 하고 싶다. 느낌이 색다르다고 주변에서 많이 말씀하셔서 경험해보고 싶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고 싶다. 모든 작품에 있어 이유 있는 선택을 하려고 한다. 성인이 됐다는 생각에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

-어떤 스무 살을 보내고 싶은가.

"지난 해 생애 처음으로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 느낀 점이 많았다. 여유를 갖고 나한테 투자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기초부터 재정비하겠다."

사진=이호형 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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