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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소년 사회적 역량, 나이 들수록 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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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청소년 사회적 역량, 나이 들수록 떨어진다

입력
2016.04.0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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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정신ㆍ학습력 등 대학생 최저

“교육열ㆍ국가 투자 성과 못 얻어”

우리나라 청소년(9~24세)들의 학습력, 자기를 관리하는 능력, 도전정신, 리더십, 시민의식 등 사회생활 전반에 필요한 역량이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생보다 대학생의 역량이 오히려 낮아 우리나라의 높은 교육열이 사회적 적응력을 높이는 데에는 별 성과가 없음을 시사한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0~11월 초중고생 및 대학생 1만여명을 설문조사한 ‘청소년 역량지수 측정’ 보고서(책임연구원 장근영)를 최근 작성했다. 이 보고서는 ▦생애학습(사고력ㆍ학습능력) ▦생활관리(상황대처ㆍ자기관리) ▦진로개발(진로설계ㆍ도전정신) ▦대인관계(관계형성ㆍ리더십) ▦사회참여(시민의식ㆍ공적실천)의 5개 부문으로 나눠 연령(학교급)별ㆍ성별 역량을 측정했다.

4일 한국일보가 입수한 이 보고서에 따르면 연령별 역량지수는 초등학생이 4점 만점에 3.02점으로 가장 높았고 중학생(2.93점), 고등학생(2.89점), 대학생(2.84점) 등 연령이 높을수록 낮아졌다. 초등학생은 5개 역량 부문 모두에서 지수가 가장 높았던 반면, 대학생은 생애학습 부문에서만 고등학생을 앞섰을 뿐 다른 4개 부문에선 가장 낮은 역량을 보였다. 보고서는 “한국 청소년의 역량 발달이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는 대목으로, 높은 교육열과 국가의 교육부문 투자가 의도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성별로 보면 초등학생 및 중학생 땐 여학생의 역량지수가 각각 3.01점, 2.99점으로 남학생(2.96점, 2.97점)보다 높았지만, 고등학생 및 대학생 땐 남학생(3.00점, 2.96점)이 여학생(2.96점, 2.95점)를 앞섰다. 5개 역량 부문별로 보면 여학생은 초등학생 땐 사회참여를 제외한 모든 부문에서 남학생보다 역량이 높았지만, 대학생 때까지 우위를 지킨 것은 생활관리뿐이었다. 장근영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교육 환경이 여자보다 남자청소년에게 더 높은 기대를 걸고 다양한 학습ㆍ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아닌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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