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모터스의 보급형 세단 ‘모델3’를 2,000만원대에 살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 국내 가격을 예측하긴 어렵다는 게 정부와 업계의 중론이다.
4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에서 예약 주문을 받기 시작한 지 36시간 만인 지난 2일(현지시간) 모델3 주문량은 이미 25만3,000대를 넘어섰다. 최저사양의 가격은 3만5,000달러(약 4,000만원)이다. 올해 환경부의 전기차 구매 보조금(대당 1,200만원)과 최대 800만원(전남 순천)인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감안하면 2,00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구입할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
그러나 이는 테슬라가 한국법인을 세워 모델3를 공식 통관시켰을 때 가능한 얘기다. 전기차는 환경부의 배출가스 인증과 국토교통부의 안전성 인증을 마쳐야 보조금을 신청할 수 있다. 개별 수입은 보조금을 받을 수 없다. 보조금에 따라오는 충전기 설치비용(400만원)도 개인 부담이다.
이에 따라 2017년말 생산될 모델3는 일러야 2018년에나 우리나라로 수입이 돼 보조금 신청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그땐 보조금이 얼마가 될 지 알 수 없다. 정부 보조금은 지난해 1,500만원에서 올해 1,200만원으로 줄었다. 2018년 보조금은 2017년말 정해진다. 정부 관계자는 “아직 모델3의 제원이 공개되지 않은데다 국내 출시는 2년 뒤의 일이라 보조금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밝혔다.
모델3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관세는 없지만 태평양을 건너와야 해 운송료가 붙는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들이 주행거리는 늘리고, 가격은 낮춘 전기차를 내놓고 있어 2년 뒤 전기차 시장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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