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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귀농ㆍ귀촌인 재능기부단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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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 귀농ㆍ귀촌인 재능기부단 만든다

입력
2016.04.04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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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양으로 귀농ㆍ귀촌한 사람들이 지역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이들은 봉사를 더 체계화하기 위해 다음달 재능기부단을 꾸린다. 단양군 제공
단양으로 귀농ㆍ귀촌한 사람들이 지역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찍어드리는 봉사활동을 하고있다. 이들은 봉사를 더 체계화하기 위해 다음달 재능기부단을 꾸린다. 단양군 제공

“재능 기부로 침체된 농촌생활에 활력을 불어넣겠습니다”

충북 단양군 귀농ㆍ귀촌인협의회(회장 김선규)는 5월 중 ‘귀농ㆍ귀촌인 재능기부단’발대식을 갖고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재능기부단은 봉사할 분야를 대략 6가지로 나눴다. 벽지학교 영어ㆍ수학 교육, 집수리, 문화공연, 미용 봉사, 장수사진 촬영, 인터넷 교육 등이다.

기부단에는 도시에서 살다 단양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50여 명이 참여한다. 대부분 수도권 지역에서 이주한 50~60대 들이다. 이들의 재능도 다양하다.

어상천면, 영춘면의 벽지 초등학교에서 작년부터 태권도를 가르치고 있는 박병학(54)씨는 전직 경찰관이다. 박씨는 대통령 후보와 1988년 서울올림픽 요인 경호를 맡았던 무술의 달인이다. 그는 틈나는대로 주민에게 색소폰 등 악기를 가르치고, 이웃 어르신의 망가진 집을 고쳐줄 참이다.

지역 노인들에게 무료 미용 봉사를 하겠다고 나선 중년 여성은 서울에서 30년 동안 미용실을 운영한 베테랑이다. 영정 사진은 도시에서 수십 년 동안 사진관을 운영했던 전문 사진작가 출신이 맡기로 했다. 요리사 출신 60대 남성은 일상생활에서 맛보기 어려운 이색 요리 비법을 전수할 예정이다.

단양의 귀농ㆍ귀촌인들이 재능기부단을 꾸리기로 한 것은 봉사를 좀더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다.

김선규 회장은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기 위해 각자 해오던 봉사활동을 체계화하기로 한 것”이라며 “교사 목수 문화예술인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한 귀촌인들이 각자의 재능을 지역민과 소통하기 위해 풀어 놓겠다”고 말했다.

단양군은 재능기부단의 활동을 뒷받침하기 위해 봉사과정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경비나 재료비 등을 지원키로 했다.

신명희 군 도시민유치팀장은 “귀농ㆍ귀촌인들의 재능기부가 인구감소와 고령화로 침체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단양군은 자연경관이 뛰어나고 수도권과의 접근성도 좋아 최근 전국 제일의 귀농ㆍ귀촌지로 각광받고 있다. 2013년 398가구 604명, 2014년 476가구 746명, 2015년 418가구 618명 등 최근 3년 동안 1,292가구 1,968명의 도시민이 단양으로 이사했다. 단양은 지난해 대한민국대표브랜드 귀농ㆍ귀촌도시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한덕동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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