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ㆍ분당 유세서 정권심판론 부각
“與 대선 때 약속도 전혀 못 지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는 4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연일 제기하는 색깔론에 무대응했다. 대신 자신이 내세운 경제민주화를 비판한 데 대해 “그 사람은 경제민주화가 뭔지도 모르는 사람”이라고 직격했다. 더민주는 새누리당의 이념 공세에 맞대응하면 여당의 선거구도에 휘말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경제 심판론은 특히 여야 박빙인 수도권에서 유리한 선거이슈인 것으로 보고 여당에 대한 비판 강도를 한껏 높였다.
김 대표는 이날 경기 용인에서 김민기(용인을), 표창원(용인정), 이우현(용인병) 후보자 지원 유세를 가졌다. 첫 경기지역 유세에서 그는 “경제민주화라는 것이 무얼 하는 것이냐 하면, 사실은 이 경제 세력으로부터 정치 세력을 독립시키자는 이야기”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누리당이란 정당은 항상 경제 세력에 따라 다니는 정당이기에 지난 대선 때 대통령 후보가 약속했음에도 아직까지 경제민주화를 전혀 못하고 있다”며 “새누리당 대표로서는 그런 얘기 할 수밖에”라고 김 대표를 깎아 내렸다.
김 대표는 이번 주 최대 접전 지역인 수도권을 집중 공략하며 박근혜 정부의 경제 실패와 더민주가 경제를 살릴 정당이란 점을 집중 부각할 계획이다. 이재경 대변인은 “청년 실업, 전셋값 폭등 등 경제 실패의 가장 많은 피해자들이 모인 곳이 바로 수도권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앞서 김병관(분당갑), 김병욱(분당을) 후보의 지원유세를 위해 분당 서현역을 찾아 “4ㆍ13 총선은 지난 8년간의 새누리당 정권의 경제정책을 심판하는 날이며 그 동안 배신의 경제를 심판하는 날”이라고 심판론을 제기했다. 이어 “나중에 잃어버린 10년, 20년을 얘기할 것인지 희망의 미래를 맞는 경제를 이룩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게 총선”이라며 거듭 지지를 호소했다.
중앙당 차원의 야권 후보 단일화가 힘들어진 상황에서 경기 안양만안을의 이정국 더민주 후보와 정진후 정의당 후보는 여론조사를 통한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앞서 박광진 국민의당 후보가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후보직을 사퇴, 전국 최초로 ‘완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지는 지역구가 될 전망이다. 경기 동두천ㆍ연천의 유진현 더민주 후보와 심동용 국민의당 후보도 이날 후보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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