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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넘어라” 국산 슈퍼컴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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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 넘어라” 국산 슈퍼컴 만든다

입력
2016.04.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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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를 뛰어넘는 국산 슈퍼 컴퓨터가 개발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4일 산학연 전문가들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초고성능컴퓨팅사업단을 법인 형태로 설립한 뒤 매년 100억원 안팎의 연구개발비를 10년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미래부는 컨소시엄을 공모, 9,10월 중 사업단을 선정하고 연내 법인화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법인을 설립해 국가 연구 개발을 수행하는 건 이례적 일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대규모 연구비가 특정 기관으로 쏠리지 않고 전문가들이 10년 동안 슈퍼컴퓨터 개발에 매진할 수 있도록 이러한 방식을 고안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공용 슈퍼컴퓨터 ‘타키온Ⅱ’. 연산속도 순위가 2014년 이미 세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KISTI 제공
대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에 있는 국내 유일의 공용 슈퍼컴퓨터 ‘타키온Ⅱ’. 연산속도 순위가 2014년 이미 세계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KISTI 제공

사업단의 목표는 2025년까지 30페타플롭(PF) 이상의 처리 속도를 가진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것이다. 1PF은 소수점 아래 여러 자리가 있는 숫자들의 사칙연산을 초당 1,000조번 처리할 수 있는 속도다. 세계 최고(2014년 처리속도 기준) 슈퍼컴퓨터인 중국의 ‘톈허-2’가 약 33PF다. 기상관측용을 제외하면 사실상 국내 유일의 민관 공용 슈퍼컴퓨터인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타키온Ⅱ’는 0.3PF, 국내 기술로 개발된 슈퍼컴퓨터 중 유일하게 세계 500위권에 진입했던 서울대의 ‘천둥’은 0.1PF다. 알파고도 슈퍼컴퓨터 성능으로 치면 0.2PF 정도에 불과할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하고 있다.

미래부 관계자는 “우리가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슈퍼컴퓨터를 개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국내 초고성능컴퓨팅 시장의 95% 이상을 외국 기업이 점유하고 있는 만큼 이를 줄여나갈 수 있는 개발 생태계가 구축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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