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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훈, '탐정 홍길동' 흥행 시그널은 무슨 색일까

입력
2016.04.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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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靑), 혹은 홍(紅)? 배우 이제훈은 스크린에서 어떤 신호를 켤 까. 인기리에 종영한 드라마 '시그널'에 이은 행보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제훈은 4일 서울 압구정CGV에서 열린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제작보고회에 참석했다. 타이틀롤 홍길동을 연기하는 이제훈은 나쁜 놈을 처단하지만 착하지는 않은 양면적인 히어로를 예고했다. 사건해결률 99%를 자랑하는 불법 탐정사무소 활빈당을 운영하며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찾는 인물이다.

이제훈은 70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늑대소년'을 통해 송중기의 스타성을 제대로 끌어올렸던 조성희 감독의 선택을 받았다. 조 감독은 "시나리오의 빈 부분을 채워주는 좋은 배우다. 홍길동 말투나 외모 등 시나리오를 쓰면서 상상했던 캐릭터를 그대로 살려냈다. 이제훈과 홍길동은 운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제훈은 "감독님의 독립영화를 봐오면서 꼭 뵙고 싶었다. 군 제대 후 작품에서 만나게 돼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 감사할 따름이다"고 화답했다.

'시그널'에서 과거와 현재의 연결고리였던 이제훈은 이번 영화에서 한층 더 복잡한 캐릭터에 도전했다. 극중 홍길동은 꽤나 매력적이다. 고전소설 홍길동전에 나온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해석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부조리한 시대를 돌파하고, 아버지 세대와의 갈등도 있다. 트라우마로 감정을 느낄 줄 모르는 설정 때문에 소설보다 더욱 교활해지고 잔인해졌다.

'파수꾼'으로 충무로에 데뷔해 각종 영화제 신인상을 휩쓴 이제훈이 '고지전' '건축학개론' '파파로티' 등에서 폭넓은 연기스펙트럼을 보여왔던 만큼 기대가 쏠린다. 이제훈은 "홍길동 소개를 보면 겁도 없고, 자비도 없고, 친구도 없고, 정도 없다고 나온다. 하지만 나는 다 가지고 있어서 연기하는데 조금 어려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시그널'에 이어 이번 영화에서도 무전기를 쓴다. 평행이론 이야기가 나와서 깜짝 놀랐다"라며 곧 11시 23분(드라마에서 무전이 오는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준비하겠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과연 이제훈이 '시그널'의 청신호를 이어 받아 '탐정 홍길동'으로 스타성을 제대로 입증할 수 있을지, 오는 5월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이호형 기자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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