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4차 경매서 172억원에 인수
제주창조혁신센터 제3센터로 활용
‘3조원대 대출사기’ 사건으로 파산에 이른 모뉴엘 제주 신사옥이 새주인을 만났다. 447억원에 이르는 모뉴엘 제주사옥은 4차례의 경매 끝에 결국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 팔렸다.
JDC는 4일 오전 제주지방법원에서 진행된 제주시 영평동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내 모뉴엘 사옥 경매에 참여해 낙찰 받았다고 밝혔다.
JDC는 이날 4차 경매에서 응찰자로 나선 다른 업체보다 3억8,000만원이 많은 172억8,000만원을 제시해 최종낙찰자로 결정됐다. 4차 경매는 당초 1차 경매 최저매각금액인 447억3,000만원에서 3차례 유찰된 금액인 154억3,000만원(1차 경매가의 34.3%)에서 시작됐다.
모뉴엘 제주사옥은 부지 2만664.8㎡에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로 350억여원이 투입돼 2014년 11월 완공됐다.
모뉴엘은 2015년 제주로 본사를 옮길 계획이었지만, 박홍석 대표의 3조4,000억원대 사기대출 사건이 터지면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돼 입주조차 하지 못했다. 이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대출금 421억원의 회수를 위해 경매를 신청해 지난해 12월7일 처음 경매가 이뤄졌다.
모뉴엘 제주사옥은 일반 건물과 달리 ‘산업집적활성화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아 낙찰 받더라도 사용 용도가 IT업종으로 한정되는 등 각종 제한이 따른다. 이 때문에 애초 부지를 분양한 JDC가 사들여 임대하는 등 활용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한욱 JDC이사장은 “오랜 고심 끝에 자칫 흉물로 남을 수 있는 파산기업의 사옥을 인수하기로 결정해 경매에 참여했다”며 “인수한 건물은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 제3센터로도 지정해 창업과 성공의 요람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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