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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아이, 세계 전기차변속기 시장 석권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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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아이, 세계 전기차변속기 시장 석권 시동

입력
2016.04.0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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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비아이 독자 모델인 전기차 모터 2단변속기. 엠비아이 제공
엠비아이 독자 모델인 전기차 모터 2단변속기. 엠비아이 제공

국내 벤처기업이 세계 유수의 자동차 부품사에 연간 2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모터용 2단변속기를 공급하는 계약을 따냈다.

변속기 전문업체인 엠비아이(대표 유혁)는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기업인 B사와 2륜 전기차용 모터 2단변속기를 연간 최소 200만대 이상 공급키로 합의하고, 합작개발 계약까지 맺었다고 4일 밝혔다. 연간 200만대를 돈으로 환산하면 2억 달러(약 2,300억원)에 이른다.

B사는 전세계에서 연간 700억 유로(약 90조원)의 전기이륜차용 모터를 생산ㆍ판매하는 세계 최대의 자동차 부품회사다.

엠비아이 측은 “상대 기업의 요청으로 회사 이니셜만 공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번에 B사와 합작키로 한 전기차 모터 2단변속기는 엠비아이가 독자 개발한 모델이다.

이 제품은 평지 주행시 고속-저토크, 언덕길 주행시 저속-고토크로 2단 변속이 가능해 모터 2개 이상의 효과를 낸다. 때문에 배터리와 모터 사용량을 크게 줄여 전기차량 원가를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 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50~100% 이상 연장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속도, 주행거리, 등판능력 등 모든 면에서 기존 감속기보다 2배 이상 뛰어나 전기차 동력 전달의 기본구조를 바꿔놓을 획기적인 동력 장치”라고 평하고 있다.

엠비아이는 향후 B사를 통해 전기이륜차용 2단변속기를 연간 500만대 이상 공급할 참이다. 나아가 2020년 쯤엔 연간 4,990만대로 추정되는 전세계 전기차 동력 전달 장치 시장을 석권한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유혁 엠비아이 대표는 “우선 세계시장의 96%를 차지하는 중국의 전기스쿠터, 전기오토바이 시장을 집중 공략한 뒤 2~3년 내에 세계 최대 전기차 변속기 전문기업으로 자리를 굳히겠다”고 했다.

충북 청주에 본사를 둔 엠비아이는 20년 동안 변속기 한 가지에만 매달려 국내ㆍ외 특허 2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굴지의 변속기 전문회사다. 서울국제발명대회에서 금상과 은상을 휩쓸었고, 지난해에는 대한민국 특허대상과 독일 ‘iF디자인 어워드’에서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덕동기자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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