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예술가들에게는 전통적인 학교 교육이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 독창성을 추구하고 평범하기를 거부하는 그들은 천편일률적 목표를 강요 받는 일이 참으로 고역일 테다. 그런데 동물전문매체 도그타임에 따르면, 이와 비슷한 일을 겪은 강아지가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 사는 강아지 ‘대거 2세’는 원래 도우미견으로서의 길을 걷고 있었다. 하지만 대거에게 이러한 교육은 맞지 않았고 중간에 그만두게 된다. 이후 예술가 이본 대거 씨에게 입양되었는데 신기한 점을 발견한다. 대거에게 그림을 그리고 싶은지 묻자 곧바로 이본 씨가 그린 그림들을 바라본 것이었다.
꼬리를 마구 흔들어 대는 모양새가 어찌나 열정적으로 보였던지 이본씨는 대거가 입으로 물 수 있도록 화장지 심을 단 붓과 무독성 물감, 그리고 이젤을 주었다. 그러자 대거는 스스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물감을 직접 고르고 입으로 붓을 움직여대며 말이다. 이본 씨는 캔버스를 옮기는 것을 도와줄 뿐, 모든 붓질은 대거 혼자 해냈다.
대거가 처음 그림을 그릴 때는 작품이 약 50달러 정도였지만 현재 200달러까지 오른 상태다. 이것으로 발생한 수익금은 도우미견을 양성하는 비영리 단체에 기부한다.
대거는 도우미견이 되지는 못했지만 결국 다른 도우미견들과 도우미견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게 된 셈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어가는 이 ‘개빈치’의 작품활동을 앞으로도 쭉 지켜보고 싶다.
안유경 인턴기자 (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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