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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등 파나마에서 역외탈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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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측근 등 파나마에서 역외탈세

입력
2016.04.04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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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IJ, ‘파나마 페이퍼’ 공개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 있는 모색 폰세카 본사 모습. EPA 연합뉴스
파나마 수도 파나마시티에 있는 모색 폰세카 본사 모습. EPA 연합뉴스

세계의 유력 정치지도자와 유명인사들이 해외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탈세를 시도했다는 정황증거가 드러났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는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이 제보입수한 이른바‘파나마 페이퍼’를 영국 BBC, 가디언 등과 공동으로 공개했다. 연루된 사람들 중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들과 아이슬란드 총리,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이 포함돼 있다.

‘파나마 페이퍼’는 파나마에 설립돼 있지만 국제적으로 활동하는 법무법인 ‘모색 폰세카’의 내부문서 약 1,150만건으로 구성돼 있다. 모색 폰세카는 스위스, 키프로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주요 조세피난처에 분점을 두고 있으며 최소 30만개의 회사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파나마 페이퍼’에 연루된 인물들 중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푸틴 대통령이다. 그의 이름은 모색 폰세카 고객 명단에 올라 있지 않지만, 파나마 페이퍼의 내용상 그의 가족이 명백한 돈세탁 혜택을 보고 있다고 가디언은 보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친구인 첼리스트 세르게이 롤두긴이 얼굴마담 역할을 하며 그의 ‘사금고’를 관리했다. 돈은 러시아, 스위스, 파나마, 키프로스, 영국령 버진아일랜드를 거쳐 푸틴의 가족으로 되돌아왔다. 롤두긴은 가디언에 “이 문제에 관한 질문에 답변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페레스트로이카(소비에트 개방) 이전에 몇몇 기업체에 관여한 적 있다”고 답변했다.

ICIJ가 공개한 명단에는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우리시오 마크리 아르헨티나 대통령, 시그뮌뒤르 다비드 권뢰이그손 아이슬란드 총리,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국왕 등의 이름이 올라 있다. 정치 지도자의 가족 가운데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매형 덩지아구이(鄧家貴)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아버지 이언 캐머런의 이름이 눈에 띈다. 중국 영화배우 청룽(成龍)과 에우제니오 피게레도 전 FIFA 부회장, 아르헨티나 축구스타 리오넬 메시도 연루된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마 정부는 ‘파나마 페이퍼’의 공개와 관련해 발생하는 모든 법적인 조사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모색 폰세카는 “특정한 사안에 관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으나 대부분의 의혹은 잘못 제기된 것”이라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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