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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 무너진다” 여야 120여곳서 대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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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이 무너진다” 여야 120여곳서 대혼전

입력
2016.04.0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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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당 자체 판세 분석 우세 지역은

與 82 더민주 35 국민의당 20곳

서울 지역은 7-9-1곳으로 예측

4·13 총선을 열흘 앞둔 3일 오후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시민들이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독려를 위한 홍보 구조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을 열흘 앞둔 3일 오후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시민들이 제20대 국회의원선거 투표 독려를 위한 홍보 구조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4·13 총선을 열흘 앞둔 3일 전국 253개 지역구 중 120여 곳에서 어느 후보도 승리를 자신할 수 없는 대혼전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당의 자체 초반 판세분석을 검토한 결과, 정당 별 우세지역은 새누리당 82곳, 더불어민주당 35곳, 국민의당 20곳, 정의당 2곳이었다. 무소속 우세지역으로 분류되는 서울과 영남 일부를 제외하면 120여 곳 안팎이 특정 정당의 우세를 점칠 수 없는 혼전 양상인 셈이다. 선거 막바지 후보 단일화 등 변수로 판세가 요동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커져 있다는 분석이다.

새누리당이 우세로 분류한 곳은 ▦수도권 22곳 ▦충청 13곳 ▦영남 41곳 ▦강원 6곳이다. 더민주는 ▦수도권 18곳 ▦충청 6곳 ▦영남 2곳 ▦호남 8곳 ▦강원 1곳이다. 국민의당은 서울 1곳을 제외한 19곳이 호남이며, 정의당은 경기와 경남에서 각 1곳씩 2곳을 꼽았다.

최대 격전지인 서울(총 49곳)에서 새누리당은 ‘강남 3구’에 속한 6곳과 동작을(나경원) 등 7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더민주는 용산(진영) 동대문을(민병두) 구로을(박영선) 등 9곳을 포함시켰는데, 강북을(박용진)을 제외하면 8곳이 현역의원 지역구다. 국민의당은 안철수 공동대표의 지역구인 노원병을 꼽았다. 이외 32곳은 승패를 예측하기 어려운 경합 지역으로 분류됐다.

경기(총 60곳)에선 새누리당이 14곳, 더민주는 8곳, 정의당은 1곳(고양갑)의 승리를 점쳤다. 이중 의정부갑, 안양만안, 고양을, 구리, 군포갑, 용인정은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모두 경합지역으로 분류,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혈투를 벌이고 있다. 인천(총 13곳)에선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남갑(홍일표), 계양을(송영길) 1곳의 우세를 주장했다.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6곳씩 양분할 만큼 특정 정당이 우위를 점하지 못하는 지역이다.

수도권 선거가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인 점을 감안하면 새누리당이 다소 보수적 분석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친박·비박계 간 공천파동으로 이탈 조짐을 보이는 지지층 결집을 고려했다는 지적이다.

여야의 전통적 텃밭에선 균열 조짐이 확연했다. 새누리당은 대구(총 12곳)에서 5곳만 우세지역으로 분류했다.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유승민 의원 지역구(동을)는 무공천했고 북을, 동갑, 수성을 등을 경합 또는 경합열세로 분류했다.

호남(총 28곳)은 국민의당 바람이 예사롭지 않다. 국민의당은 19곳을 우세지역으로 분류한 반면, 더민주는 8곳뿐이었다. 특히 야권의 심장으로 불리는 광주의 경우 더민주는 광산을(이용섭) 1곳을 제외하고 확실한 승리를 자신하지 못했다. 또 전북 익산갑과 전남 영암·무안·신안은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동시에 우세지역으로 꼽기도 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불리는 충청(총 27곳)도 혼전이다. 대전에선 새누리당이 우세지역으로 분류한 곳이 없는 가운데 더민주는 4곳을 들었다. 그러나 충남에선 새누리당과 더민주가 각각 8곳, 2곳, 충북에선 새누리당이 5곳을 우세하다고 전망했다. 강원(총 8곳)에선 새누리당 6곳, 더민주 1곳을 우세로 보는 등 새누리당 강세가 여전했고, 제주(총 3곳)에선 각 당이 우세를 장담하는 지역이 없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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