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격주로 월요일에 독자와 만나게 될 ‘빅데이터로 세상읽기’는 온라인 공간의 다양한 데이터와 자료를 분석해, 최근 발생한 주요 사회 이슈에 관한 보통 사람들의 반응과 생각을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코너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 주
제 20대 총선이 일주일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주요 정당들의 공천파문, 늦어진 선거구 획정, 그리고 국민의당 출범으로 조성된 ‘일여다야’(一與多野) 등이 주요 특징이다. 여론조사전문가들은 이전 총선과 크게 달라진 환경 때문에 선거결과를 예측하기가 그 어느 선거보다 어렵다고 느끼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정당별 지지도에 큰 영향을 미친 이슈는 공천이었다. 공천은 후보자나 유권자 모두에게 일방적으로 선택을 강요당하고 그에 따른 저항이 시작되는 지점이기 때문이다.
각 당 공천에 대한 유권자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사람의 생각을 읽는 것은 매우 어렵지만, 말과 행동을 살펴 볼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다. 이에 지난 한 달 여간 대표적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를 통해 추출한 공천 관련 언급을 중심으로 생생한 유권자들의 반응을 추적했다.
공천 관련 여론을 좌우한 키워드는
트위터 상에서 ‘공천’을 키워드로 한 분석결과 정당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그리고 관련 인물들 중에서는 정청래 의원이 가장 높은 관심의 대상이었다는 점이 우선 눈에 띈다.
선거구 획정 합의 다음 날인 2월 24일부터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날인 3월 30일까지 트위터와 인터넷 포털을 통해 유통되는 기사 속에서 ‘공천’이 얼마나 언급되고 있는지 파악해보았다. SNS 중 트위터를 대상으로 한 것은 그 동안 정치관련 정보의 유통에 있어서 중요하게 작용해 온 채널이기 때문이다. 트위터 이용자가 유권자 전체를 대표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 달여의 기간에 대한 분석이 이루어졌기에 전반적인 여론의 흐름을 살펴보는 데는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다.
분석 기간 중 전체 트윗과 기사 중 공천이 언급된 트윗 건수는 2월 24일부터 3월 9일까지 별 변화가 없었으나, 3월 10일을 기점으로 급속히 증가하기 시작한다. 전반적으로 세 군데 정도의 변화시점이 눈에 띄는데 우선 3월 10일과 11일에 공천관련 트윗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이후 3월 14~16일, 마지막으로는 3월 21~25일 기간 트위터에서 공천 관련 언급과 뉴스 기사량이 급속히 증가했다. 공천 관련 기사량은 3월 16일과 24일에 정점을 찍은 반면, 트윗은 3월 10일과 11일의 증가량이 단연 두드러졌다.
이를 해당 시기별로 주요 이슈와 결합 검토하면, 첫 번째 시기에 가장 주목할 사건은 3월 10일 더민주의 공천 컷오프 발표였다. 여기에 정청래 의원을 비롯한 현역의원 5명이 포함되었다. 두 번째 시기인 3월 14일부터 16일까지는 새누리당의 이재오 의원과 윤상현 의원의 컷오프가 발표되었고, 유승민 의원의 공천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시작된 시점이었다. 더민주에서는 이해찬 의원의 공천배제 발표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3월 21일부터 25일까지는 더민주의 비례공천과 관련해 김종인 대표의 당무거부가 있었고, 새누리당에서는 유승민 의원의 공천배제 및 무소속 출마, 그리고 김무성 대표의 ‘옥새파동’이 진행된 시기였다.
각 시기별로 트위터에는 각 당의 공천에 대한 생각과 의견, 또한 관련된 정보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조사기간 공천과 함께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더민주’와 ‘새누리당’ 그리고 ‘정청래’ ‘김종인’이었다. ‘대표’나 ‘탈락’ ‘후보’ 등의 단어도 눈에 띄었고, ‘국민의당’도 비교적 높은 연관어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더민주’ 관련 단어들이 가장 두드러졌다. ‘정청래’ ‘김종인’ ‘이해찬’ ‘문재인’ 등의 단어가 그것이다.
더민주, 트윗상 긍정적 비율 높아
여론의 전반적인 흐름을 파악하는데 있어 사람들이 얼마나 언급했는지도 중요하지만, 이와 함께 고려되어야 할 요소는 언급한 내용에 어떤 의사를 담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이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먼저 각 당의 이름과 ‘공천’이 함께 언급된 트윗을 추출하고, 추출된 트윗을 대상으로 감성분석을 실시했다. 감성분석은 어구들 간의 관계분석을 통해 전반적인 내용을 크게 긍정의견, 부정의견, 혼합 및 중립의견 3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새누리, 더민주, 국민의당 등 주요3당을 비교 분석한 결과, 일단 양적으로 ‘더민주 + 공천’이 포함된 트윗 수가 ‘다른 정당 + 공천’의 트윗 양을 압도하고 있다.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시기는 정청래 의원에 대한 공천배제가 이뤄진 3월 10일이다. 3월 10일을 기점으로 관련 트윗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에 ‘새누리당 + 공천’트윗도 급속히 증가하는데, 양당 모두 내용상 부정적 의견이 증가하면서 전체 트윗에서 ‘긍정 비율’이 분석기간 중 최저를 기록했다.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볼 때, 정청래 의원의 공천배제가 분석 기간 중 공천 관련 여론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건이었다는 점을 파악할 수 있다.
각 당명과 ‘공천’이 동시에 담긴 트윗에 대해 감성분석을 한 결과, 공통적으로 부정적의견 비율이 높았으나, 긍정적 의견의 비율이 당 별로 차이를 보였다. 일자 별로 나타난 긍정적 의견의 비율을 통해 ‘평균 긍정비율’을 구한 결과, ‘새누리당 + 공천’이 동시에 언급된 트윗의 경우 평균 긍정비율이 14.8%로 나타났고, ‘더민주 + 공천’은 18.4%, ‘국민의당 + 공천’은 10.8%로 각각 나타났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더민주의 공천을 상대적으로 다른 당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배 영 숭실대 정보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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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출처:
※ 조사전문업체 닐슨코리안클릭(koreanclick.com)의 버즈워드(Buzzword)데이터.
※ 분석에 활용한 트위터 계정은 2,200만개+, 포털뉴스는 네이버뉴스, 미디어다음, 네이트뉴스, 뉴스줌 등을 통해 서비스되는 기사 전수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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