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주 일하고 5,200여만원 받은 셈
지난해 국내 4대 금융지주 사외이사들의 시간당 평균 보수는 약 38만원으로, 최저임금의 69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하루 8시간의 법정근로시간 기준으로 연간 3주 남짓 출근해 5,200여만원의 연봉을 챙겼다.
3일 각 금융지주의 2015년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KB국민ㆍ신한ㆍ하나ㆍ농협금융 등 4대 지주사의 사외이사 29명은 작년 1년간 안건 검토 및 회의 참여에 평균 135.8시간을 투입해 5,253만원씩의 보수를 받았다. 이는 시간당 38만6,000원 꼴로, 작년 시간당 최저임금(5,580원)의 69배, 올 최저임금(6,030원)의 64배에 달하는 액수다.
지주 별로는 KB금융 이사들이 가장 적은 시간을 들이고 ‘효과적으로’ 대가를 챙겼다. 7명의 사외이사가 평균 59시간 동안 5,342만원을 받아 시간당 보수(90만5,000원)가 가장 높았다. 이에 대해 KB금융 측은 “타사와 달리 교육ㆍ회의 준비 및 안건 검토 시간을 뺀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한금융은 10명의 사외이사가 평균 169.4시간에 5,240만원을 받아 시간당 32만2,000원을 수령했고, 하나금융(8명)은 32만원, 농협금융(4명)은 34만2,000원 꼴이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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