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자업체 샤프의 경영권을 대만 홍하이 그룹 산하 폭스콘에 넘기는 계약이 2일 체결됐다. 교도통신과 요미우리 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폭스콘은 샤프를 훙하이 그룹으로 편입하는 계약을 2일 샤프와 체결했다. 이에 따라 폭스콘은 올해 6월 이후 샤프에 3천888억 엔(약 3조9,845억원)을 출자해 샤프 의결권의 약 66%를 소유하는 모회사가 된다.
샤프는 올해 2월 25일 훙하이 그룹을 지분 매각 대상으로 결정했으나 장래 손실 등의 잠재적 재정 위험이 논란이 돼 계약이 일시 보류됐다. 지난달 30일 양측은 애초 알려졌던 것보다 약 1,000억 엔 낮은 3,888억 엔으로 출자금액을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계약은 일본의 전자 대기업 지배권이 외국 업체에 넘어가는 첫 사례다. 다카하시 고조(高橋興三) 샤프 사장은 2일 오사카부 사카이시 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양사의 강점을 융합시키겠다. 폭스콘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재정 체질을 개선하고 새로운 성장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궈타이밍(郭台銘) 홍하이그룹 회장은 “단기간에 흑자를 낸다고 보증하겠다”며 2∼4년 정도면 샤프 재건이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샤프는 액정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가장 중요한 창시자이며 기술로 세계 첨단을 달리고 있다”며 “샤프가 앞으로 100년간 더욱 혁신을 이뤄 세계에서 성공을 거듭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2월에 암시했던 40대 이상 사원 구조조정에 관해서는 “가능한 전원 남기도록 하고 싶다”며 궤도 수정을 시사했다.
정준호 기자 junho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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