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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집 전화 여론조사. 050 안심번호에 쏠리는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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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집 전화 여론조사. 050 안심번호에 쏠리는 관심

입력
2016.04.02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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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서울 경복궁역 출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종로구 후보자 선거 벽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1일 서울 경복궁역 출구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종로구 후보자 선거 벽보를 붙이고 있다. 연합뉴스

#.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전국 접전 지역 110곳에 대한 정밀 여론 조사를 진행했다. 처음으로 이동통신사에서 건네 받은 안심번호(050)를 활용, 지역구 마다 유선인 집 전화를 이용하던 방식(300명)에 휴대폰 조사로 400명을 더한 것이다. 그랬더니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다. 집 전화 조사에서 5%포인트 이상 뒤지던 후보들이 거꾸로 이긴 것이다.

4ㆍ13 총선을 앞두고 유선 여론조사 결과가 조사기관마다 오락가락하면서 안심번호를 활용한 여론조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선조사는 전화 가입자가 갈수록 줄고, 휴대전화를 주로 쓰는 20,30대의 표심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가 크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안심번호. 이통사가 가입자 중 모집단을 추출해 050으로 시작하는 가상번호를 부여한 뒤 정당에 제공하고, 조사기관은 이를 가지고 별도 전용 회선(기업용 회선)으로 조사한다. 기존 조사와 가장 큰 차이는 응답률이다. 유선전화의 평균 응답률은 2~3%이나 안심번호는 5~6%로 2배 가량 많다는 게 조사 기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연령층마다 응답률이 큰 차이가 없어 유선조사처럼 보정 작업도 필요하지 않다. 유선조사는 20,30대의 응답률이 너무 낮아 할당된 조사 대상을 채우기 버겁고 50,60대의 응답률은 높아 할당된 샘플 수를 초과하는 경우가 많다. 때문에 조사기관들은 20대 결과에는 플러스(+), 60대 결과에는 마이너스(-) 가중치를 부여해 평균 지지율을 산출한다. 게다가 현재 전체 가구 중 KT유선전화 가입자는 63%(2월 말 기준)에 불과해 집 전화가 없는 37%의 가구는 유선조사 대상에서 아예 빠져 있다. 유선전화를 쓰지 않는 층도 주로 20, 30대로 알려져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젊은 유권자의 표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과 함께 ‘숨어 있는 야권표 10%’ 논란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존 조사로는 야권 성향인 젊은 세대의 지지도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부 기관은 휴대전화 패널 조사를 혼합해 이런 문제를 보완하려 하지만 이 패널 역시 사전에 동의한 사람만 포함되기 때문에 민심 반영에는 한계가 뚜렷하다는 지적이다.

때문에 현재 정당만 받을 수 있는 안심번호를 여론조사기관에도 제공해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 비용 문제는 숙제로 꼽히고 있다. 안심번호 1개 당 300원을 이통사에 지불해야 하고, 조사기관에서 이용하는 전용회선도 기존 회선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 유선조사는 1,000건 당 250만원 정도였지만, 안심번호 조사는 이보다 2배 이상이 든다는 것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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