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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가수 강제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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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가수 강제 복귀'

입력
2016.04.01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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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이 만든 '양현석 대표 새 앨범 이미지'.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벌인 이벤트다. YG 제공
YG엔터테인먼트 직원들이 만든 '양현석 대표 새 앨범 이미지'. 4월1일 만우절을 맞아 벌인 이벤트다. YG 제공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강제로 가수로 컴백해야 했다. 밴드 10cm(십센치)는 소속사 대표 몰래 신곡을 발표했다. 만우절이라 가능한 일들이다.

1일 만우절을 맞아 연예계에서 다양한 이벤트가 펼쳐져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가장 파격적인 만우절 이벤트는 ‘양현석 새 앨범 발매’였다. YG 산하 인디레이블이자 래퍼 타블로가 대표로 있는 하이그라운드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 ‘양현석 18년 만에 신보! 더 라이프 오브 양 앨범 사진을 공개한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1996년 서태지와 아이들 은퇴 선언 이후 무대에서 마이크를 내려 놓은 양 대표의 새 앨범 발매란 만우절 장난으로 네티즌과 ‘만우절 소통’에 나선 것이다.

양 대표의 새 앨범 수록곡 제목이 흥미롭다. 공개된 양 대표의 앨범 사진에는 ‘내 고향 문나이트엔’이란 곡명이 실려 있어 웃음을 자아냈다. 문나이트는 1990년대 유명했던 이태원의 나이트클럽으로, 양 대표를 비롯해 서태지와 아이들 출신 이주노, 가수 현진영, 클론의 강원래 구준엽, 듀스의 이현도 등 내로라하는 춤꾼을 배출한 ‘댄스 음악 성지’다. 양 대표가 서태지를 처음 만난 곳도 이 곳이다. 양 대표와 인연이 각별한 장소를 소재로 웃음을 준 것이다.

YG 직원들은 양현석이 보유한 세계적인 명차(‘오빠차 마이바흐’)와 그가 홍대에서 운영하는 고깃집(‘멋진 푸줏간’)이름을 곡에 활용해 재미를 주기도 했다. 양 대표에 대한 ‘디스’(disrespect·상대방을 공격하는 힙합의 하위문화)도 빼놓지 않았다. 이 앨범에는 ‘무기한 연기’란 곡 제목도 실렸다. 완성도 등이 떨어지면 새 앨범 발매를 무기한 연기하곤 하는 양 대표에 대한 소속사 직원들의 풍자다. YG의 만우절 이벤트를 본 네티즌은 ‘이수만도 통기타 메고 컴백하지’(rtof****), ‘6번 트랙. 6년 연습하고 집ㅋㅋ’(good****) 등의 글을 올려 호응했다.

만우절에 신곡을 깜짝 발표한 밴드 십센치. 이날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깜짝 길거리 공연도 했다. 매직스트로베리 제공
만우절에 신곡을 깜짝 발표한 밴드 십센치. 이날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깜짝 길거리 공연도 했다. 매직스트로베리 제공

밴드 십센치는 만우절에 신곡 ‘봄이 좋냐??’를 깜짝 발표해 음악팬들을 놀라게 했다. 애초 십센치의 새 앨범은 오는 5월 발매 예정이었는데, 이날 새 앨범 수록곡 하나를 공개해 버린 것.

십센치는 “소속사 대표도 모르게 일을 진행했다”며 웃었다. 신곡 제목도 애초 알려진 ‘봄이 좋다’를 쓰지 않고 ‘봄이 좋냐??’로 바꿔 냈다. 십셉치는 이날 서울 홍익대 인근 주차장 골목에서 깜짝 길거리 공연을 해 지나가던 행인의 환호를 샀다.

방송인 전현무는 만우절에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지각 장난'을 쳤다.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인스타그램
방송인 전현무는 만우절에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지각 장난'을 쳤다.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인스타그램

방송인 전현무도 만우절 장난에 빠지지 않았다. 그는 라디오 방송에서 청취자를 속였다. MBC FM4U ‘굿모닝FM 전현무입니다’ 제작진은 이날 “전현무가 늦는 관계로 부득이하게 제가 인사 드리겠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해 청취자를 놀라게 한 뒤, 전현무가 “뻥이야”라고 하는 장난을 쳤다.

방송사도 ‘만우절 이벤트’에 동참했다. MBC예능연구소는 이날 자사 트위터를 ‘권해봄 닷컴’으로 바꿨다. MBC 예능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서 ‘모르모트(실험쥐)PD’라 불리는 권해봄 PD 팬페이지로 바꿔 웃음을 준 것이다. 권 PD가 사원증을 걸고 있는 사진과 함께 ‘다음 생에는 사원증으로 태어나게 해주세요’, ‘널 만난 이후로 늘 봄이야’ 같은 재치있는 멘트 등을 올려 네티즌을 웃음 짓게 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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