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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단속 나선 시진핑... 정치국 상무위원들 충성 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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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 단속 나선 시진핑... 정치국 상무위원들 충성 맹세

입력
2016.04.0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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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열 순으로 입장하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 시진핑(맨 왼쪽부터)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 정협 주석, 류윈산 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장가오리 상무부총리. 신화망
서열 순으로 입장하는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들. 시진핑(맨 왼쪽부터)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원장, 위정성 정협 주석, 류윈산 중앙서기처 서기,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 장가오리 상무부총리. 신화망

중국 최고 지도부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에 대해 충성 맹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세력의 활동이 표면화할 움직임이 보이자 시 주석이 내부 단속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1일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에 따르면 시 주석은 지난달 28일 국빈방문을 위해 체코로 출국하기에 앞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소집해 이들에게 사실상 충성을 강요했다. 현 시국에 대한 ‘의견 교환’ 명목으로 소집된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각자 어떤 방식으로 단결을 이룰 것인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받았고, 결국 “시 주석을 정점으로 하는 당 중앙 주위에 견고하게 단결하자”는 내용으로 충성을 맹세했다고 보쉰은 전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당내 분열세력과 외부 적대세력을 분쇄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상무위원들 각자가 관할업무에서 책임과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쉰은 시 주석이 올해 들어 자신의 퇴진을 공개 요구한 세력을 분열ㆍ적대세력으로 규정해 최고 지도부 차원의 대응을 요구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날 상무위원회에는 아프리카를 방문중인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제외하고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위정성(兪正聲) 정협 주석 등 6명 전원이 참석했다. 위 주석은 지난달 14일 전국정치협상회의(정협) 폐막연설에서 시 주석을 영도자로 칭하는 ‘핵심’ 대신 책임의식을 언급해 권력투쟁설을 낳은 바 있다.

중국에선 지난달 초 시 주석 퇴진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이 관영 인터넷매체에 게재됐고, 이후 해당 매체의 사장과 주필을 포함해 언론인 17명이 구금돼 당국으로부터 강도높은 조사를 받았다. 이후 중국 당국은 전담수사팀까지 꾸렸지만, 최근에도 ‘충성스러운 공산당원 171명’ 명의의 또 다른 시 주석 퇴진 요구 서한이 등장했다.

이와 관련, 중국에선 진보개혁파와 일부 기득권 세력이 일시적으로 ‘반 시진핑 연맹’을 결성해 시 주석 퇴진을 위한 선전전을 시작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중순에는 시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여사가 지난 2월 암살 위기를 모면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베이징=양정대특파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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