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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에 몰리는 트럼프, 지지율 급락 조짐

입력
2016.04.01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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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태 여성 처벌’ 발언 거센 역풍

발언 번복했지만 비난 여론 여전

핵심 지지층 많은 위스콘신

여론조사서 크루즈에 역전당해

美 방송들, 인터뷰 거부 분위기

공화 지도부와 각 세우던 트럼프

워싱턴서 전국위 위원장과 만남

낙태 여성도 처벌해야 한다는 실언으로 지지율 하락과 여론 비난 등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낙태 여성도 처벌해야 한다는 실언으로 지지율 하락과 여론 비난 등 위기에 몰린 도널드 트럼프. 연합뉴스

갖은 막말과 인종차별적 발언에도 끄떡없던 도널드 트럼프의 기세가 ‘낙태 여성 처벌’발언 이후 크게 흔들리고 있다. 공화당 안팎에서 비난이 쏟아지면서 남은 경선 지역 중 최대 승부처이자 당초 낙승이 예상됐던 위스콘신 주에서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 선두를 허용한 데 이어, 트럼프 인터뷰를 거부하겠다는 TV 시사프로그램이 잇따르고 있다.

1일 미국 언론에 따르면 ‘낙태 여성 처벌’ 발언 이후 지지율 급락 조짐이 나타나자 트럼프 진영이 크게 술렁이고 있다. 발언 직후 거센 비난이 쏟아지면서 트럼프가 이례적으로 3시간도 안돼 말을 바꿨으나, 악재가 악재를 무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CNN 방송 등 미 주요 언론은 트럼프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친 언행에도 불구, 공화당 주류에 반기를 들기 위해 트럼프 편에 섰던 지지자들 일부의 이탈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경선에서 중도에 하차한 뒤 트럼프 지지로 돌아섰던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는 MSNBC 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아주 잘못 대처했다. 끔찍한 대답이었고, 누구도 그의 발언을 변호해 주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낙태 찬성단체는 물론이고 공화당 성향의 낙태 반대 단체마저 “여성은 처벌이 아니라 치유를 받아야 할 대상”이라며 트럼프를 강도 높게 비난하고 나섰다.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던 미국 방송들도 필요 이상으로 트럼프를 방송에 출연시키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NBC의 대표 시사프로그램인 ‘미트 더 프레스’의 척 토드 진행자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앞으로 트럼프를 출연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미국 방송사가 과도하게 트럼프에 집중하는 바람에 결과적으로 트럼프 진영에 20억 달러의 광고 효과를 제공하고 공화당 경선에서 선두를 유지하는데 기여했다는 비판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의 위기는 여론 조사로도 확인되고 있다. 특히 1위 득표자가 대의원 42명을 모두 차지하는 위스콘신 주에서는 무게추가 크루즈 의원 쪽으로 급속히 기울고 있다. 이 지역 마켓 로스쿨(3월30일) 조사에 따르면 2월말까지 10%포인트 이상 뒤지던 크루즈 의원 지지율이 40%를 기록, 트럼프(30%)를 10%포인트나 앞섰다. 위스콘신 주는 트럼프의 핵심 지지층인 저학력ㆍ백인 계층 비율이 높은 지역이어서 지지율 역전은 트럼프 진영에는 예사롭지 않은 적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약세를 감지한 탓일까. 트럼프 진영은 31일 재빠른 대응을 모색하고 나섰다. ‘공화당 지도부로부터 부당 대우를 받고 있다’며 각을 세우던 트럼프가 31일 돌연 워싱턴을 방문한 게 대표사례다. 트럼프는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RNC) 위원장과 만남을 가진 뒤, ‘공화당의 화합을 위해 함께 전진하자’는 내용의 글을 트위터에 남겼다. 또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공화당 지도부는 참 좋은 사람들”이라고 꼬리를 내렸다.

워싱턴=조철환특파원 ch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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