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주시 동양대 한국선비연구원과 소수서원운영위원회는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이자 사액서원(賜額書院, 조선시대 때 임금이 직접 현판과 토지 등을 하사한 서원)인 소수서원에서 128년 만에 강학(講學) 기능을 복원한다고 1일 밝혔다.
동양대 등에 따르면 소수서원에 20명의 학생을 선발해 당시에 배웠던 소학과 사서오경, 주자서 등 유가경전을 중심으로 강학을 실시하고 사당에 참배하는 알묘(謁廟)의식과 제향의식 등도 계승한다.
‘신입생’들은 2일 소수서원 강학당과 문성공묘에서 소수서원의 학맥계승을 위한 사마(司馬)선비 입원례(입학식)를 한 뒤 11월까지 매주 토요일 강학과 제향의식을 시행한다. 사마는 고려, 조선시대 때 생원과 진사를 선발하던 과거시험이다. 올해는 생원반만 운영하고 내년부터는 진사반까지 운영해 학위증인 백패도 수여한다.
‘소수서원 학맥계승 사마선비 과정’은 전통 서원의 기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현대인의 올바른 자아형성을 돕고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할 수 있게 하는 인간성 회복 프로그램이다.
정범진 한국선비연구원 원장은 “소수서원이 앞장서서 중단된 강학기능의 부활을 시도해야 한다는 책무를 느껴 시행하게 됐다”며 전국 서원들의 동참을 희망했다.
영주시는 소수서원 강학기능 및 제향의식 복원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및 관광객 유치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용호기자 ly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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