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참석인원 적으면 조치하겠다”
경무과장, “강제동원 아니다” 해명
논란 확산되자 2시간 만에 글 삭제
전북 군산경찰서장 아들 결혼식에 직원들을 강제 동원하려 했다는 글이 게재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빚고 있다.
30일 군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경찰인권센터 계정에 익명의 게시자가 쓴 글이 올라왔다. 게시글에는 ‘이번 주말 서장님 아들 결혼식이 서울에서 열리는데 자리를 500석 정도 준비해 자리가 많이 빌 것 같다. 각계로 계장이 직원들을 독려해 많이 참석하도록 하라. 만약 적으면 경무과장이 직접 조치를 취하겠다’는 내용이 게재됐다.
게시자는 “이 같은 내용을 공개해야 할지 고민을 했으나 사실 여부에 대한 명확한 해명이 필요할 것 같다”고 제보 이유를 밝혔다.
확인 결과 해당 경찰서 경무과장이 경무계 직원에게 오는 4월 2일 서장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할 직원들이 타고 갈 버스 대절 대수를 파악하기 위해 각 부서에 전화를 돌리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서 직원들은 “경무과가 결혼식 참석인원을 파악하는 것은 사실상 강제동원이나 마찬가지”라고 불만을 나타냈다. 해당 글은 게시한 지 2시간여 만에 삭제됐다.
이에 대해 군산경찰서 경무과장은 “직원에게 각 부서별로 결혼식에 참석할 인원을 파악하라고 지시한 것은 맞지만 강제 동원하려 한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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