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에서 가장 혼잡한 도로는 중구 남대문로, 서초 나루터로, 중구 마른내로 등으로 평균 시속 15㎞대의 더딘 속도를 냈다. 정체가 가장 심한 시간은 금요일 늦은 오후와 월요일 오전이었다.
서울시는 31일 차량 통행 빅데이터 318억 건을 기반으로 이 같은 내용의 ‘2015년 차량 통행속도’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에 따르면 서울시내 가장 혼잡한 도로는 중구 남대문로로 평균 15.1㎞의 속도를 냈다. 그 다음으로는 서초 나루터로 15.4㎞, 중구 마른내로 15.9㎞, 강남 압구정로 16.1㎞, 중구 청계천로 16.2㎞ 순으로 혼잡했다.
시내 전체 도로의 하루 평균 통행속도는 시속 25.2㎞로 2014년 25.7㎞보다 다소 느려졌다.
도심을 제외한 외곽 도로의 평균 속도는 25.4㎞였다. 이는 자동차 등록대수가 4만4,000대 증가하고, 도시고속도로 일일 교통량이 2014년 141만4,000대에서 지난해 142만6,000대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시는 분석했다. 도시고속도로의 연평균 속도는 시속 56.6㎞로 주 간선도로(25.0㎞), 보조간선도로(23.2㎞)에 비해 2배 이상 빨랐다.
요일과 시간대별로 보면 금요일 오후 5~7시, 월요일 오전 7~9시가 가장 혼잡했다.
또 통행속도가 가장 느린 날을 순위로 매긴 결과 모두 비오는 날이 1위를 차지했다. 설 연휴가 시작하기 이틀 전인 2월 16일 월요일에 차량 통행속도가 시속 20.4km로 가장 낮았고, 11월 13일도 비오는 금요일로 속도가 시속 21.4㎞에 그쳤다. 비가 오지 않은 날 중에서 통행 속도가 더딘 날은 어버이날(5번째)과 크리스마스 이브(10번째)로 나타났다.
월별로는 1월, 6월이 시속 25.8㎞로 가장 높았고, 11월은 가장 낮은 24.4㎞였다. 1월과 6월이 각각 겨울방학과 메르스 여파로 교통량이 적었던 반면 11월은 집회 등 각종 행사가 많이 열리며 교통량이 증가한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분석이다.
신용목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시민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실효성 있는 교통정책을 세우기 위해 속도 빅데이터를 주기적으로 분석한다”며 “분석의 정확도와 정보 신뢰도를 높이는 동시에 시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로 가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매년 시내도로 전 구간의 통행속도를 분석해 교통정책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특히 주요 도로, 교차로 등 도로소통 개선을 위한 지점 선정 때 중요한 지표로 사용된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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