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태백시 오투리조트를 인수한 부영그룹이 인접 폐광지를 중심으로 추가 투자에 나서 지역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31일 태백시 등에 따르면 재계순위 19위인 부영그룹이 4월부터 태백지역에 투자를 본격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부영그룹은 옛 KBS태백방송국 부지(3만5,368㎡)를 매입, 임대아파트 1,000여 세대를 분양할 계획이다. 잠정가격이 127억9,000만원인 KBS부지는 현재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개매각이 추진 중이다. 부영그룹은 또 오투리조트 증축과 호텔건립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12실인 오투리조트 객실을 2배 가량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부영은 오투리조트 인접 부지 26만2,722㎡에 235억 원을 들여 클레이 사격장과 오토캠핑장, 화훼원, 가족호텔 등을 갖춘 종합레포츠타운도 조성할 계획이다.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최저입찰가 128억1,744만9,000원)도 부영의 투자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련업계는 8.8㎿급 풍력발전기 9기가 설치된 이 단지에 대해 연간 11억 원 가량의 수익을 내는 ‘알짜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이 같은 사업 확장 방침에 따라 4ㆍ13 총선이 끝난 뒤 태백시와 투자 협약을 체결, 사업별로 협조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그 동안 이렇다 할 투자와 인구 유입을 기대할 수 없었던 태백지역은 대기업이 자금을 풀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태백시 관계자는 “부영그룹이 아파트 건립과 종합레포츠타운 건설을 비롯한 투자에 나선다면 행정지원단을 가동해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며 “이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폐광지역 발전에 새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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