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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싹 바꾼 짝퉁 아이폰에 애플 공식 매장도 속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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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싹 바꾼 짝퉁 아이폰에 애플 공식 매장도 속았다

입력
2016.03.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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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제품으로 바꿔 가는 수법 등장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겉은 애플의 정품 아이폰이지만 속은 불량 부품으로 가득 찬 ‘짝퉁 아이폰’에 애플 정식 매장까지 감쪽같이 속았다. 짝퉁 아이폰의 유통 가능성이 커,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31일 전자 및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플 공식 매장에선 불량 부품으로 채워 껍데기만 진품인 아이폰을 새 제품으로 교환해 가는 일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애플 매장에서 구입한 아이폰을 분해해 값싼 부품들로 채운 뒤 정품 부품은 고가에 팔아 넘기고 불량 부품으로 채운 제품은 당초 구입한 매장에서 다시 새 제품으로 교환해 가는 방식이다.

애플 매장은 박스를 뜯지 않은 새 제품일 경우 구매한 지 열흘 내에 영수증과 함께 가져오면 새 제품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 이 같은 정책을 악용, 새 제품인 것처럼 포장해 매장 직원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것이다. 최근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중국인 강모(26)씨도 이런 수법을 통해 무려 27대의 짝퉁 ‘아이폰6s’을 진품으로 교환한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역삼동 애플 매장의 한 관계자는 "색상을 바꾸고 싶은 고객들도 많기 때문에 구매 당시 상태 그대로 가져오면 교환해 줄 수밖에 없다"며 “겉으로 봤을 때 새 제품인데 뜯어서 확인할 순 없지 않느냐”고 토로했다.

값싼 부품으로 채운 짝퉁 아이폰을 중고폰으로 다시 되파는 경우도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피해도 우려된다. 국내 휴대폰 제조사 관계자는 “공식 서비스센터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고쳐 주는 사설 아이폰 수리업체들은 중국 등에서 들여오는 성능 낮은 부품을 쓴다”며 “이렇게 고친 아이폰을 정품인 줄 알고 중고로 구매하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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