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상장기업들의 영업이익과 순이익률이 각각 6.2%와 3.9%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제품 1,000원 어치를 팔아 62원을 남기고, 손에 쥔 돈은 39원에 그친 셈이다.
31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유가증권시장 2015년 결산실적’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법인 589개사 가운데 73개사(상장폐지 예정 등)를 제외한 516곳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02조2,077억원, 순이익은 63조5,91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각각 14.22%, 3.05%씩 증가한 것이다. 상장사들의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6.23%와 3.88%로 집계됐다.
반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지난해 매출액(1,639조2,722억원)은 전년보다 3.01% 감소했다. 2014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매출은 줄고, 이익은 증가하는 ‘불황형 흑자’ 기조가 기업들의 경영실적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상장사 전체 매출액의 12%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제외했을 때도 흐름은 비슷했다. 매출액은 전년보다 3.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7.59%, 16.22% 늘었다. 다만 삼성전자를 제외할 경우 순이익 증가율에 훨씬 커져 삼성전자의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순이익(19조601억원)은 전년보다 19% 급감했다. 임흥택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공시부 팀장은 “수출 부진 속에 원자재ㆍ원유 가격 하락으로 원가가 줄어 영업수익성이 개선된 것도 불황형 흑자 기조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사 698개사의 지난해 매출액은 130조228억원으로 전년보다 6.35% 늘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6조9,947억원, 3조8,302억원으로 1년 전보다 8.66%, 2.74% 증가했다.
변태섭 기자 liberta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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