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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요트들의 향연, 또 하나의 울진 볼거리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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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요트들의 향연, 또 하나의 울진 볼거리 기대

입력
2016.03.3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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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 마리나항만 조감도. 울진군제공.
후포 마리나항만 조감도. 울진군제공.

“바람과 흰 천만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어.”

TV드라마 ‘꽃보다 남자’에서 남자 주인공이 한껏 멋진 포즈로 돛을 잡으며 이런 대사를 내뱉자 여자주인공 눈이 하트처럼 반짝이는 장면이 나온다.

요트나 윈드서핑은 해양레포츠로 직접 타는 사람도 즐겁지만 푸른 바다 위에 떠있는 흰 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낭만적임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것이리라.

실제로 2019년이면 후포항에서도 푸른 동해바다 위를 달리는 하얀 돛단배들의 향연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색다른 볼거리로 또 하나의 관광 히트상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 울진군 후포항은 최초로 국가가 지원하는 국제 거점형 마리나 항만 조성을 앞두고 있다. 울진군은 지난해 4월29일 해수부와 마리나 항만 개발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쯤 착공된다.

후포항은 북쪽으로는 러시아와 강원도, 동쪽으로는 울릉도 독도 일본, 남쪽으로 포항 부산과 동남아시아의 중간기착지로 거점형 국제 마리나 최적지로 평가된다. 이런 입지적 특성을 고려해 레저선박을 유치하고, 선박관리ㆍ수리 등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는 마리나항만으로 계획하고 있다.

총 사업비 484억(국비 225억, 지방비 259억)를 투입해 17만㎡면적에 육상 150척, 해상 155척 등 총 305척의 마리나가 계류할 수 있는 시설과 방파제, 방파호안, 선양장, 계류시설 등을 짓는다. 배후 부지에는 클럽하우스를 비롯해 요트학교, 수리시설, 상가 등이 들어설 계획이며 숙박시설 확충 등 부대사업은 마리나 항만의 활성화 수준에 맞춰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마리나항만을 중심으로 울진군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할 경우,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 판매 제조 수리 정비 금융은 물론 서비스직군까지 마리나에서 파생하는 산업효과는 지대하다. 또 요트는 선진국 레저문화의 끝이라 불린다. 전문가들은 “골프 대중화를 넘어 ‘마이요트’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라며 이와 관련된 산업을 선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울진군은 현재 후포면 울진대게로 98에 있는 울진군요트학교를 확대시켜 명실상부한 요트아카데미로 키워나갈 예정이다. 이들은 ‘생태문화 관광을 지향하는 마린피아 울진군 요트학교’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운영책임자 1명과 강사 4명, 행정직 1명이 근무하고 있다. 후포항은 경북요트협회가 상주하며, 많은 국가대표를 배출한 대한민국 요트인재 산실이다.임광원 울진군수는 “후포 마리나항만, 국립해양과학교육관 건립,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 오산항 주변 해양ㆍ레저시설 설립 등으로 울진은 해양과학ㆍ레저ㆍ스포츠 중심도시로 커나갈 것이다”며 “후포 마리나항만은 환동해권을 아우르는 최고의 마리나항만으로 만들기 위해 온 힘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일각에서는 후포 마리나항만의 열악한 지리적 접근성을 지적하지만 거점형 마리나항만이 조성되면 인근 고속도로, 철도 등 교통망을 확충해 접근성을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배유미기자 yu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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