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저 ‘제로섬 사회’를 통해 부의 불평등 문제를 제기한 미국 경제학자 레스터 서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가 별세했다. 향년 78세.
워싱턴포스트(WP)는 “서로 교수가 지난 25일 매사추세츠 주 자택에서 숨진 사실이 뒤늦게 전해졌다”고 30일 보도했다. 사망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MIT 학장을 지낸 고인은 린든 존슨 대통령 시절 경제자문위원을 역임하는 등 다양한 경제 이슈를 국가적 차원의 토론으로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특히 고인이 제기한 소득불평등 문제는 현 미국 대선 경선에서도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1938년 몬태나주 리빙스턴에서 태어난 고인은 윌리엄스 칼리지에서 정치경제학을 공부한 뒤 1960년 영국으로 건너갔다. 이후 옥스퍼드를 거쳐 하버드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68년부터 MIT 경제경영학부 및 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해 왔다.
그는 제로섬사회(1980)에서 미국을 ‘이익과 손해의 합이 영(0)이 되는 사회’로 규정하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방법으로 조세 개혁 등을 주장했다. 이밖에 ‘세계 경제전쟁’ ‘자본주의의 미래’ ‘지식의 지배’ 등 많은 명저를 통해 자본주의 경제의 문제점과 급변하는 글로벌 경제구조를 예리하게 분석했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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