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다. 이른 아침, 물안개 피어 오르는 경기 양평 두물머리의 풍경은 아름답고 신비로웠다. 누가 4월을 잔인한 달이라 했던가. 안개 낀 두물머리에서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속 잔인한 4월을 떠올리기는 어려웠다. 두꺼운 외투는 어느덧 옷장 깊은 곳으로 숨어들고 벌판엔 푸릇푸릇 초록 빛들이 고개를 내민다. 4월은 생동의 달, 창공을 나는 한 마리 새처럼 가슴을 쭉 펴고 새 달을 시작하자. 왕태석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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