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 조사결과, 영암ㆍ신안 피해 사례 나와
전문가 25명 투입, 추가 조사 실시 정
전남 영암과 신안지역 풍력발전시설 주변 주민들의 건강피해가 확인됐다.
31일 전남도에 따르면 2월 29일부터 3월 23일까지 공무원과 의학전문가 등 25명을 투입, 풍력발전시설 피해를 호소하는 영암군과 신안군 주민 3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현장을 방문해 건강실태를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건강상 불편을 호소했다.
건강분석 보고서를 보면 풍력발전시설 인근 지역 주민은 수면장애, 이명, 어지럼증 등을 호소했다. 소음에 대해서는 가까이 있는 사람뿐 아니라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도 불편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일부 주민은 풍력발전소 그림자가 집안 내부로 비쳐서 생활불편을 겪고 있다.
지역적으로는 영암이 신안보다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실제로 풍력발전시설과 주민거주지가 신안은 550m이상, 영암은 550m 이내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풍력발전시설 주변 주민들이 소음 피해 등을 호소한 경우는 많았지만 직접 피해 사실을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승희(영암) 전남도의원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처음으로 풍력발전시설 문제점을 제기하고 전남도의 실태조사를 요구했었다.
전남도 관계자는“주민들의 건강 피해를 정확히 규명하려면 생리적인 조사 등 집중적인 조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참고로 추가 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 도내에는 현재 풍력발전 시설 9곳이 운영 중이며, 33곳에 추가 설치될 예정이다. 도내 풍력발전 설치 지역 주민들은 소음, 진동, 저주파 등 환경피해와 가축 유산, 사산 등 생업피해, 불면증, 스트레스 등 정신건강 피해를 호소해왔다.
박경우기자gw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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