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부산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새누리당이 부산 정치를 독점한 25년 간 시민의 삶은 더 어려워졌다”며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을 겨냥한 문 전 대표는 “부산의 인구는 50만명 가량 줄었고 경제력은 이미 인천에 추월당했다”며 “그럼에도 현역의원을 한 명도 교체하지 않은 새누리당의 부산시민 무시를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말했다.
총선을 목전에 두고 촉박해진 야권연대에 대한 바람도 드러냈다. 앞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먼저 정리하는 게 순서’라는 발언에 대해 문 전 대표는 “그건 야권연대, 후보단일화가 아니다”면서 “새누리당 과반수 의석 저지를 위해 야권이 함께 힘을 모으기 위한 단일화 자세가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당과 정의당 간에는 당과 당 차원의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국민의당과는 안철수 대표의 반대로 당 차원의 협의가 불가능하다”며 “경남 창원 성산구의 경우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정의당 후보로 단일화 했고, 울산 북동구는 우리당 후보가 양보해 단일화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또 “반드시 우리당 후보가 이기는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들간 열린 자세로 단일화를 추진하고 중앙당에서는 제동을 걸지 않고 장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부산의 뜨거운 감자인 신공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다만 타 지역 유권자를 의식한 탓인지 ‘부산 가덕도’라는 표현을 직접 사용하지 않았다.
문 전 대표는 “동남권 신공항의 올바른 입지선정과 조속한 건설을 위해 부산시민들께서 힘을 모아달라”며 “부산이 환동해 경제권 중심도시로 성장하려면 신공항 건설이 필수다”고 말했다. 또 “이미 부산은 철도와 고속도로의 출발지이고 세계적인 신항만을 보유, 신공항만 더해지면 국제적인 복합물류 체계가 완비된다”며 “이번 선거에서 부산시민들이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만 뽑아주시면 박근혜 정부 임기 내 신공항 착공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부산선대위 출범식에 참석한 뒤 부산 남항시장과 초량시장을 잇따라 방문, 더불어민주당 김비오(중영도구) 후보와 이재강(서동구) 후보의 지원유세에 나섰다. 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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