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교량 건축 기술의 정수라 불리는 경주 월정교의 문루(門樓)가 복원 공사에 들어갔다. 문화재청은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ㆍ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경주 월정교(사적 제 457호)의 문루 복원 공사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문루는 아래에는 출입을 위한 문이 나 있고 위에는 누를 지어 사방을 두루 살피는 기능을 가진 건물을 뜻한다.
삼국사기 경덕왕조의 기록에서 이름 붙여진 월정교는 고대 신라인의 뛰어난 교량 건축술을 보여준다. 또한 신라왕경 남서쪽 지역의 주된 교통로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여 신라왕경의 규모와 성격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유적으로 평가 받는다.
월정교는 2008년부터 복원이 시작돼 현재 66.15m 길이의 교량이 복원된 상태다. 이번 문루 복원 공사는 2017년 말까지 총 110억 원을 투입해 교량 양 끝을 받치는 남ㆍ북측 교대 뒤에 문루 2개 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문화재청은 “내년 문루 복원을 끝으로 월정교가 제 모습을 갖추게 될 것이며 이는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ㆍ정비 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은별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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