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튜닝을 하다 보면 결국 종착점은 순정이라는 말이 있다. 성능 개선과 매력을 위해 온갖 tuning을 하지만 결국은 기본으로 돌아간다(Back to the basics)는 것인데 이런 현상은 영어에서도 마찬가지다. World Englishes라는 말처럼 영어에도 다양한 버전이 있는데 세계 영어의 모델로서는 순수 발음이 가장 좋다는 것이다.
‘You have an accent’라는 말은 당신은 사투리 억양으로 말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No accent나 accentless가 다소 밋밋하고 매력으로 들리지 않더라도 ‘중립 발음’으로 누구나 듣기 쉽고 소통에는 가장 이상적이다. 미국 방송가에서도 standard accent라는 말 대신 ‘모나지 않는 중립’(neutral accent) 발음을 지향하고 영국에서도 BBC 발음이나 Received Pronunciation(RP)을 최고로 인정하는 것은 결국 의사소통에 가장 무난하기 때문이다. 기교나 멋보다는 ‘순수 발음’ ‘가장 평이한 발음’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어떤 New Zealand인은 미국 발음은 car, park, person 등에서 r음 발성을 하기 때문에 혀를 꼬부리며 발성한다고 지적한다. 영국이나 호주, 남아프리카 영어 입장에서는 r음 발성이 거슬리고 튀는 발음으로 들리지만, 영국 내에서도 r 발성을 하는 지역이 많다.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현재 발음은 Shakespeare 시대의 연극 무대에서 모델로 삼았던 발음이며 가장 전통적이고 고전적 발음이라고 반박한다. 또 훌륭한 가수는 가사 전달을 위해 발성을 정확히 하게 되는데 영국이나 비 미국인 가수들의 노래 발성을 보면 대부분 미국 발음에 가까운 발음이라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는 마치 부산이나 목포 출신 가수도 노래를 할 때는 가사 전달을 위해 표준 발음으로 발성하게 되는 이치로, 결국 그것이 ‘중립 발음’ 발성이다. 인터넷이나 통신 발달로 인해 지구촌 시대가 되었고 World English, Global English 얘기가 나오면서 이제는 영어이나 미국의 한쪽 발음보다는 세계인 누가 들어도 ‘듣기 좋은 발음이 무엇이냐’(Which accent is sexy?)는 공통 명제가 가장 중요해졌다.
원어민들 입장에서는 모국어 발음에 기교를 부리고 멋들어진 발음에 신경을 쓰지만 우리처럼 외국인 입장에서 영어를 사용해야 할 때는 기교나 멋진 발음보다는 ‘내 발음을 남들이 쉽게 알아듣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 발음이 바로 ‘모나지 않은 발음’ ‘가장 무난한 발음’ ‘발음하기 쉽고 듣기도 쉬운 발음’인 것이다.
이를 다른 말로 한다면 ‘Neutral accent’고 ‘plain accent’가 된다. 중국인들의 영어 발음은 과장되게 들리고 일본인의 발음은 모국어 방식으로 발성하여 투박하게 들린다. 인도인이나 필리핀도 영어를 사용하지만 발음이 듣기 어려운 것은 그들 방식의 사투리 억양 때문이다. 소통이 목적인 speaking에서는 알아듣기 쉬운 발음, 튀지 않는 순수 발음이어야 하고 그 기준은 세계 어디에서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호환성 좋은 억양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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