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우울하거나 불안하면 출산 자녀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과 서울아산병원 홍수종 교수 등이 발표한 소아 호흡기·알레르기질환 장기추적조사연구 결과에 따르면 임신 중 우울증을 앓았던 산모는 일반 산모에 비해 자녀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릴 확률이 1.31배 높았다. 산모가 불안 증세를 보여도 아토피 발생률이 1.41배로 높았다. 이 같은 결과는 연구팀이 2009년부터 최근까지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등 대형병원 5곳에서 진료를 받은 산모 973명에 대한 설문 조사와 자녀의 아토피 피부염 유무를 진단해 분석한 것이다.
아토피 피부염은 영ㆍ유아들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피부염 중 하나로, 피부가 붉게 변하고 건조해져 가려움 증상이 나타난다. 김은진 국립보건연구원 호흡기ㆍ알레르기질환과 연구관은 “산모의 정신건강과 자녀 아토피 피부염의 상관관계가 과학적으로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임신 단계에서 스트레스 예방을 위한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재진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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