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복귀촉구 발언을 거짓말로 조작”
이 시장, 해당 간부 처벌 요구
해당 간부 “페이스북 사용법 잘 몰라 실수” 해명
극우성향 글 꾸준히 공유한걸로 드러나
경찰 간부가 ‘이재명 성남시장 총살’등의 내용이 담긴 극우 성향 글을 페이스북으로 수 차례 공유해 적절성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의 한 경찰서 보안과장으로 재직중인 김모(59) 경정은 지난 29일 오후 3시 26분쯤 “성남시장 이재명을 체포해 처형시켜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이 시장의 머리에 총을 겨눈 사진이 첨부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자신의 계정으로 공유했다.
게시물은 “(이재명 시장)이자는 미국까지 가서 북조폭집단을 대변하고 한국 정부를 비판했다”, “역적놈이 한 지역 지자체 수장이란 게 기가 찬다”등의 말로 이 시장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내용이다. 이 시장은 지난 21일 미국 워싱턴의 맨스필드재단 간담회에 참석해 강력한 대북제재의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 “지난 7~8년간 이뤄진 한국정부의 대북 강경책이 북핵 능력 강화를 막는 데 실패했다”며 “제재ㆍ압박보다 대화와 협상을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이후 극우 사이트를 중심으로 이 시장이 북한을 옹호했다는 비판 글이 올라왔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김 경정이 공유한 게시물에 대해 “‘강경 압박제재정책에도 불구하고 핵과 미사일문제가 악화됐으니 이제 대화협상에 무게를 두고 6자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말이 ‘민주정부 당시에는 핵개발이 없었다’고 거짓말한 것처럼 조작됐다”며 김 경정의 처벌을 요구했다.
해당 게시물을 올린 김 경정은 공유 글과 관련해 논란이 일자 30일 게시물을 삭제했다. 김 경정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페이스북 사용법을 잘 몰라 자신이 글을 읽었다는 표시로 공유 버튼을 누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김 경정은 해당 게시물 외에도 5ㆍ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북한군이 개입했다거나 4ㆍ19를 쿠데타로 칭하며 배후에 간첩이 있다는 내용의 극우 성향 게시물을 꾸준히 공유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김 경정이 게시물을 실제로 공유했는지 등 진상을 파악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신혜정기자 aret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