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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조기인쇄’ 야권연대 돌발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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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용지 조기인쇄’ 야권연대 돌발 변수로

입력
2016.03.31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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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주민센터에서 설치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체험장에서 주민센터 관계자가 유권자 투표지를 기계에서 출력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30일 오후 청주시 청원구 우암동 주민센터에서 설치된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체험장에서 주민센터 관계자가 유권자 투표지를 기계에서 출력하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야권 후보단일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투표용지 인쇄 일정이 돌발 변수로 등장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투표용지 인쇄가 시작되는 내달 4일을 마지노선으로 단일화 논의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투표용지 인쇄가 일부 지역에서 이미 시작된 것으로 확인됐다. 투표용지 인쇄 후에는 투표용지에 ‘후보사퇴’표시를 별도로 할 수 없어 투표용지가 인쇄된 이후 이뤄진 후보 단일화의 효과는 반감된다.

3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선거구는 이날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했다. 경기 지역의 경우 31일 수원팔달, 안산단원, 남양주, 대전 서구갑, 서구을 선거구를 시작으로 1일에는 경기 의정부, 파주, 여주, 양평 선거구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간다. 또 2일에는 안산상록, 동두천, 연천, 의왕, 3일에는 수원장안, 수원영통, 안양만안, 부천소사, 고양일산동구, 구리, 오산, 하남 선거구 투표용지를 인쇄한다.

또 울산선관위의 경우 1일 북구, 2일 남구갑ㆍ을, 울주 선거구 투표용지 인쇄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울산 북구와 동구는 더민주와 정의당이 후보 단일화를 논의중인 곳이다. 대전선관위는 31일 서구을, 내달 1일 동구, 중구, 대덕, 유성갑ㆍ을 선거구 투표용지 인쇄를 시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는데, 이 중 대덕구는 박영순 더민주 후보와 김창수 국민의당 후보가 지난 28일 단일화에 합의한 지역이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표용지에 들어가는 일련번호 때문에 인쇄가 까다롭고 인쇄소도 많지 않아 내달 4일부터 찍을 경우 전국 물량을 소화하지 못한다”며 “이 같은 여건을 고려해서 각 시ㆍ군ㆍ구 선관위에서 날짜를 정하다”고 말했다. 관련법은 후보등록 마감 9일 이후(4월4일)부터 투표용지를 인쇄하도록 하고 있지만 선거구 사정에 따라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

투표용지 인쇄 시점은 후보 당락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게 정설이다. 실제 지난 2014년 7ㆍ30 서울 동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는 투표용지 인쇄가 결정적으로 당락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노회찬 정의당 후보는 929표 차로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했는데, 무효표가 1,403표나 나와 논란이 됐다. 1,403표 중 1,246표는 야권연대로 후보에서 사퇴한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기동민 후보와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가 받은 표였다.

예상보다 빨리 투표용지가 인쇄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야권에서는 비상이 걸렸다. 김성수 더민주 대변인은 “(투표용지 조기 인쇄가) 야권연대를 막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며 일부 지역선관위의 투표용지 조기 인쇄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더민주는 투표용지 인쇄를 규정대로 4일부터 진행해줄 것을 당 차원에서 중앙선관위에 요구한다는 방침이다.

정민승기자 ms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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